시청앞 촛불집회…주한 미대사관에 추도문 전달

`희생자 애도' 인터넷 카페 조의 쇄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참극을 둘러싸고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물결이 번져가고 있다.

참사가 벌어진 지 하루 지난 18일 가해자가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23)씨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추도는 오프라인 촛불 집회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희생자를 추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카페'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고 카페 운영진은 22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겠다며 네티즌들의 동참을 제안했다.

`버지니아텍 희생자 애도 카페'는 톱 페이지에서 "우리는 희생자 애도 모임을 통해 한국인이 일으킨 참사에 대해 사과의 마음을 공유하고 그 뜻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전해야 할 것"이라며 "개인의 비이성적인 행동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 가운데 실추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조창훈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버지니아텍의 슬픈 이야기..촛불의식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촛불 의식이라도 해야 한다"며 "총을 쏜 사람과 총을 맞아 숨진 사람, 그렇게 안타까운 이들의 영혼을 달래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알비대장'은 블로그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광화문 시청광장으로 나가라. 진심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촛불을 들라. 세상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소개했다.

참극과 관련한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은 댓글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으며 몇몇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세부 내용이 달리지 않은 채 `▶◀【謹弔】희생자 추모 동참합시다'라는 추도문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네티즌 의견 중에는 `못 다 핀 꽃들.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세요'라는 등 순수한 애도가 주류를 이뤘고 `한국 학생이 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등의 애도와 자괴심을 동시에 표현하는 글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 HID2007대선테러방지단,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여성모임 등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 모여 버지니아텍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주한 미대사관까지 행진해 추도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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