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장 근처에서 분신을 시도한뒤 패혈증으로 숨진 허세욱씨에 대한 인터넷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신분(ID) `구미'는 16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당신의 용기에 조합원들은 고개를 숙였다"며 "이제 편안히 가시고 반드시 FTA를 막아내 민중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적었다. `울산에서'는 "열사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숨쉬고 있는 동안 투쟁이라는 단어를 놓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허씨 관련 기사에 조의를 뜻하는 이모티콘 `▶◀'을 서두에 달고 허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astrophell'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대의를 위해 바친 당신은 정말 의기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적었으며 `crso78'은 "FTA에 대한 고인의 걱정과 (분신을) 해서라도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려고 한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허씨가 비정규직인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을 위해 모금하지 말라고 유서를 남긴 점에 대해 자신도 비정규직이라고 소개한 `hackmk'는 "나 같은 사람이 불쌍하게 가신 것 같아 무척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씨가 조합원으로 있던 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故 허세욱 조합원의 명복을 빌며 한미FTA 체결반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한미FTA 무효 허세욱 동지 촛불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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