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정의당 광주 정치페스티벌 초청 연사로 인연…4년만 재회
캄보디아·미얀마 등 아시아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공동 인식
5·18과 한국 민주주의 성취 주목…“아시아 위한 목소리 함께 내주길”

정의당 광주시당과 캄보디아 촛불당은 15일 위협받는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일빌딩에서 춘 분 칸(CHHUN BUN KHEAN) 캄보디아 촛불당 상임이사 및 지도부를 만나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아시아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공유하고 43주년을 맞은 5·18과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를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당 광주시당 문정은 위원장은 “2019년 ‘정의당 광주시당 정치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당시 캄보디아 촛불당 활동가를 초청연설자로 모신 바 있다”면서 “그 인연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문정은)과 캄보디아 촛불당이 15일 전일빌딩245에서 만남을 갖고 "43주년을 맞은 5·18과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를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 제공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문정은)과 캄보디아 제1야당 촛불당 간부들이 15일 전일빌딩245에서 만남을 갖고 "43주년을 맞은 5·18과 한국 민주주의의 성과를 아시아 전체로 확대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 제공

이어 문 위원장은 “촛불당을 상징하는 ‘촛불’은 한국 민주주의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캄보디아와 아시아 민주주의를 향한 소중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기로 했던 촛불당 대표 티브 바놀(TEAV VANNOL)은 캄보디아 현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촛불당 춘 분 칸 상임이사는 "정의당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촛불당의 ‘촛불’은 자신을 태우고 캄보디아 사회를 밝혀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 7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작년부터 촛불당 당원들에 대한 해고나 폭력 같은 테러 행위  등이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정의당이 캄보디아의 민주주의와 자유 증진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군부가 정치를 장악하고 많은 시민과 민주화 운동가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의 민주주의 또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들었다”면서 “한국 내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려내고 연대의 움직임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촛불당 대표 티브 바놀의 배우자인 티브 타라(TEAV TARA) 여사는 “우리는 43주년 맞은 5·18민주화운동과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민들과 정의당이 위협받는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한 목소리를 함께 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촛불당 지도부는 16일까지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후 일본을 방문해 재일 캄보디아인들과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23년 1월 캄보디아 촛불당의 탁 세타(Thach Setha) 부대표가 한국 광주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하고 캄보디아로 귀국하였으나 당국에 의해 긴급체포 되면서 재한 캄보디아인들이 광주에서 석방을 위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2018년에는 재한 캄보디아인 5천여 명이 캄보디아 민주화를 바라는 촛불시위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었다.

캄보디아 촛불당?


캄보디아 촛불당(Candle Light Party, CP)은 1995년 크메르민족당으로 창당되어 1998년에는  삼랑시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2년 삼랑시당과 인권당이 합당하며 캄보디아 구국당(Cambodia National Rescue Party, CNRP)이 되었다.

2013년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의 여당 캄보디아 인민당(Cambodian People’s Party, CPP)에 맞서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은 이례적인 지지율(45%)을 기록하였으나, 선거가 끝난 직후 캄보디아 정부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모든 방송을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캄보디아 인민당의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선거 결과는 총 125석 중 캄보디아 인민당이 70석, 캄보디아 구국당이 55석을 차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2017년 6월 4회 지방선거에서 캄보디아 구국당이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 인민당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오르자 훈센 총리는 2018년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시민사회와 인권단체를 해체시키고, <프놈펜 포스트>와 <캄보디아 데일리> 등 언론사에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2017년 11월 반역 혐의를 씌워 캄보디아 구국당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2018년 총선에서 훈센 총리와 캄보디아 인민당은 의회 125석을 모두 석권하였다.

이후 해산된 캄보디아 구국당의 주요 세력은 2018년 캄보디아 촛불당을 다시 창당하고 지난 2022년 열린 지방선거에서 선거운동 3개월만에 22%, 170만표를 획득한 바 있다.

현재 캄보디아 촛불당은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을 위협하는 제1야당으로 가장 큰 경쟁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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