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Gwangju Media Art Platform)은 미디어아티스트 기획초대전 <신도원: 완벽한 추상>을 5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G.MAP 제1전시실과 미디어월, 텔레포트 라운지에서 개최한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의 창작자 전시지원의 취지로 진행되는 이번 초대전은, 광주·전남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세계를 조명함으로써, 장르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를 높이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되었다.

광주의 1세대 미디어아트 작가인 신도원(1971~)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행위예술 개인전 ‘배설: Excretion’(녹색갤러리, 서울, 1998)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신작가는 해프닝, 이벤트, 회화, 설치미술부터 비디오 아트, 인터랙션,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아우른 융복합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매체예술의 다양성과 대중성에 주안점을 두고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쳐 왔다.

신도원 미디어 작업의 특징은 예술 본연의 순수성과 동시대 기술 기반의 매체 예술이 수반하는 대중적 감각과의 조화이다.

대학 시절 홍대 앞 거리에서 시작한 라이브 퍼포먼스, 해프닝 요소와 회화를 결합한 설치작업, 영상회사에 몸담으면서 체득한 양질의 영상 기술과 함께, 뮤직비디오, 영화와 같은 상업 미디어 장르에서 구축해 온 시각 요소와 사운드의 조합까지, 다분히 혼성적 성향의 작품활동을 지속해 왔다.

신도원의 이번 전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이 혼재하는 자리로, 순수미술의 회화적 감성과 미디어아트의 동시대적 감수성이 어우러지는 장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들을 망라해온 그는 애초 행위예술에서 작업의 물꼬를 텄다.

창작의 출발선이 ‘행위’였던 것만큼, 그는 그리기(drawing)라는 가장 근원적인 예술행동과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의 행위 에너지에 집중하며, ‘과정’과 ‘해체’로서의 작품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천착의 결과물이 12년째 이어져 온 3D추상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간의 결과물들을 한데 모았으며, 공간이 작품이 되고 작품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대형 맵핑 영상과 모니터 프레임, 추상 원화, 입체형 캔버스 맵핑, 미디어 파사드 등의 다채로운 형식으로 19점의 디지털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3D추상은 이차원의 평면 회화를 레이어드 형식의 삼차원 이미지로 재생산한 것으로, 작가가 직접 그리거나 찍은 추상 원화와 고화질의 사진 이미지, 컴퓨터 그래픽스에 의한 소스화된 이차원 데이터 등을 모두 재조합한 디지털 콜라주이다.

삼차원 추상은 그 명제가 본래 ‘움직이는 추상’이었다. 움직이는 추상은 그가 라이브 퍼포먼스와 같은 혼성적 작업에서도 언급했던 ‘과정의 예술’이다.

삼차원의 공간을 카메라가 원을 그리며 돌 듯이, 고정된 시점이 아닌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형태를 찾아내는 3D추상은 보는 이의 감성과 미감에 따라 본시 다른 지점이 포착된다.

이러한 다양성을 찾는 과정 자체에 예술의 가치를 두는 신도원은 ‘완벽을 향해가는 추상’이라는 의미에서 작업의 주제를 ‘완벽한 추상’으로 재명명했다.

신 작가는 3차원 회화 속 조합과 해체의 과정에서 감정적 소통을 바라며, 그러한 친밀한 교감의 수단으로 현재 우리 삶과 가장 밀착돼있는 디지털 매체를 사용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매체와 감성을 자극하는 색채와 붓 터치, 필선, 이미지, 그리고 음악과 움직임 등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각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감상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가 아닌 회화를 구성하는 개별적 요소들을 찾아내고 감상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입체 그림에서 디지털 매체 특유의 스펙터클한 미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예술 본연의 유희적 감성을 자극하는 신도원의 3D추상은 자유롭고 회화적이다"라고 언급하며, “이번 초대전이 작품세계의 변곡점에 선 중진 작가의 작품을 보다 현장감 있게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5월과 6월이 걸쳐있는 전시 기간 중 G.MAP의 교류 공간인 텔레포트 라운지에서는 신도원의 번외 작품을 선보인다. 전쟁과 폭력이 주제이자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프랑스 앙기앵래뱅의 국제행사 〈Data City〉에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던 영상작품 「ONE EYE」와 한국의 전통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Cheer Up Gwangju」를 각각 선보인다.

한편, G.MAP은 광주비엔날레 기념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 <디지털 별자리>와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불규칙한 사물>전을 7월 9일까지 각각 제3전시실과 미디어월에서 선보이며, 7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는 G.MAP 야외공연장에서 광주비엔날레 개최 성공 기념 토요콘서트 <사운드 가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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