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재단, 10일 이사회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키로
지난 4월 6일부터 예술인 1인 시위 펼치며 폐지운동 펼쳐

광주비엔날레 창설 정신과 대립된다며 폐지 여론이 강하게 일었던 '박서보 예술상'이 폐지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0일 제186차 이사회를 열고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서보 예술상은 올해 첫 1회 시상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광주인
지난 5일 김희련 작가가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광장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광주인

재단 측은 최근 제기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의견과 관련하여 그동안 동 예술상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다양한 미술계로부터 의견을 청취하였으며, 기지재단 측과도 협의를 지속해왔다.

재단 측은 박서보 화백이 후배 예술가들을 지원하려는 취지에 공감하여 제정한 이 상이 폐지됨에 따라 향후 각계의 의견을 들어 시상 제도를 보다 발전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시상금 10만 불을 제외한 나머지 후원금은 기지재단 측에 반환하기로 했다.

앞서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은 "박서보 작가는 지난 19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박정희 우상화 작업에 참여하고 이후 미술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동안 대표적인 어용관제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5.18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창설한 광주비엔날레 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작가"라며 지난 4월 6일부터 매일 비엔날레 광장에서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1인시위를 펼쳐왔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