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라카본코리아(BCK) 사내하청 노동자, 공장 옥상 점거 농성 중

진보당 전남도당 성명서 [전문]

19세기 노예노동에 노조탄압까지, 여수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강력히 규탄한다!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BCK)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공장 옥상을 점거하고 40m 높이의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임금인상,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67일째, 여수국가산단이 생긴 이래 최장기 투쟁이다.

BCK는 인도의 다국적 기업으로 타이어, 토너 등에 들어가는 시커먼 카본을 만든다.

여기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10년간 일당 7만원에 한 달 100시간 초과근로 등 최악의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사측은 시커먼 분진을 막아낼 일회용 방진복을 일주일이나 입게 하고, 1분만 일해도 새까매지는 방진마스크와 장갑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노동에 필요한 필수물품마저 노동자들이 직접 빨아 쓰는 처참한 현실이다.

19세기식 노예노동이 여수국가산단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다.

BCK는 노조탄압까지 자행하고 있다.

극도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의 정당한 행동에 사측은 노동자 해고로 응답했다.

심지어 기존 사내하청 노동자 일당의 3배를 지불하여 대체인력을 고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노조를 비웃고 있다.

총 31회에 달한 단체교섭에서도 사측의 태도는 고압적이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의 절규를 악랄하게 짓밟는 BCK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상식적이다.

최저생계 보장을 위해 10년째 7만원인 일당을 8만 7천원으로 인상하고, 최소한의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그토록 무리한 요구인가.

양회동 열사가 노조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비를라카본코리아는 악랄한 노조탄압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최저생계 보장에 책임을 다하라.

진보당 전남도당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싸울 것이다.

2023년 5월 8일

진보당 전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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