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전문]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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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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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 결정문 [전문]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鄒幸彤)을, 2023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단체로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선정하였다.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 초우항텅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의 부주석으로서 1989년 천안문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해왔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대한 침묵을 요구하는 홍콩정부로부터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명목아래 구금상태에 처해있다.

지난 2일 5.18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오른쪽)과 문희상 2023광주인권상심사위원장이 '2023광주인권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지난 2일 5.18기념재단 원순석 이사장(오른쪽)과 문희상 2023광주인권상심사위원장이 '2023광주인권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인

그녀를 구금케 한 홍콩 국가보안법은 지난 2020년 시행 이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평화로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제한하며 시민사회를 억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미 수많은 민주활동가와 인권옹호자들이 구금되어 있으며, 이 법의 영향으로 100여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가 해산하거나 홍콩을 떠났다. 

홍콩의 현실은 암울하고 홍콩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시기 홍콩인들이 표출한 자유와 민주를 향한 절실한 투쟁의지를 잊지 않고 있다.

초우항텅은 인권변호사로서 인권옹호자에 대한 정부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대우에 끊임없이 저항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양심수로서 홍콩민중을 억압하고 있는 제도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감옥에 갇혀있지만, 홍콩민중에게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우리는 초우항텅의 광주인권상 수상으로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의지를 홍콩정부와 홍콩민중에게 강력히 전달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023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단체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육을 통해 이란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선정했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대한 보수적 해석으로 국민의 생활전반을 통제함으로써,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있다.

최근 히잡혁명으로 일컫는 이란의 민중운동은 불평등과 사회양극화, 불안정한 사회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있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다.

이슬람 원리주의 아래 진행되는 교육 불평등과 열악한 교육환경, 심지어 여성에 대한 분리 차별정책까지, 시대에 역행하는 이란의 교육환경은 이란의 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거리로 향하게 하고 있다.

수백명의 교사들이 이란정부의 교육정책 변화를 요구하다 구금상태에 처해있고, 집회현장에서는 학생들을 체포하고 어린이에 대한 폭력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란의 민중들과 함께 이란사회의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을 위해 고군분투중인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지지한다.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홍콩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민주 반인권적 처사를 즉각 멈출 것을 홍콩정부와 이란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초우항텅과 이란의 교사들이 구금상태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결사의 자유를 누리도록 세계 각국의 협력과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다. 

5·18기념재단은 오늘의 결정이 군사주의와 권위주의에 맞서 싸워온 세계의 민중들을 응원하며,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 및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23. 5. 2.

2023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가나다 순)

위원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위  원: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처장)
민병로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소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혜란 (창원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장)
한미미 (세계YWCA 부회장)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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