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김재원과 김광동의 5∙18 정신 훼손하는 망언 규탄한다.
 

지금 우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영광스러운 부활절을 맞이하기까지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며 주님을 닮아가고자 훈련하는 시간이다.

43년 전 오월 광주는 민족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다.

광주기독교협의회(회장 권점용 목사) 소속 목사들이 20일 오후 광주 금남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역사 왜곡. 망언'을 규탄하고 있다. ⓒ예제하
광주기독교협의회(회장 권점용 목사) 소속 목사들이 20일 오후 광주 금남로 광주와이엠시에이(YMCA) 백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역사 왜곡. 망언'을 규탄하고 있다. ⓒ예제하

이 땅의 민주화와 평화, 인권을 위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자랑스러운 광주 민중항쟁 43주년을 앞두고 집권여당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재원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김광동의 입에서 터져 나온 5.18 폄훼 망언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김재원은 지난 12일 극우세력 전광훈 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5.18 광주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서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라고 밝힌 것과 대선 후보시절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게재되는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며 대선공약으로 내건 약속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이다.

김광동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5.18민주화운동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을 다시 드러냈다.

김광동은 임명 전후 “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등의 과거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겼던 자이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국가 차원의 조사에서 북한 개입설은 허위라는 것이 이미 사실로 판명된 역사적기록이다.

국가기관의 책임자로서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극구보수단체의 입장을 대변하고 반복적인 망언을 일삼는 이같은 자들의 행위를 우리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서 광주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일이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이 정치권에 위임한 시대의 사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정신을 폄훼하고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부정한 김재원 국민의 힘 최고위원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과오를 속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오로지 자신들의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이들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면서 또 다른 연쇄적 망언을 부추기고 5∙18 역사를 왜곡한다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 앞에 서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그동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하여 진실과 정의의 길에 함께 했다.

43년이 된 오늘도 십자가의 고통은 여전하지만 우리는 그길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김재원과 김광동의 망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또다시 이같은 망언이 여당이나 국가기관 책임자의 입을 통해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5.18광주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3월 20일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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