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일부5.18단체-특전사동지회, 화해 선언식 규탄 성명 발표

성명서 [전문]

사과와 반성없는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선언은 대국민 사기다!


2023년 2월 19일 오전, 광주에는 다시 계엄군이 진주한 듯한 분위기였다. 

특전사동지회 회원들은 군복에 베레모를 쓰고 줄지어 5·18기념문화센터에 진주했다.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5.18부상자회, 공로자회 대표단과 함께 19일 오전10시께 당초 오후2시 참배 일정을 앞당겨 기습적으로 참배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부터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이들 대표단은 참배전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 않았으며, 참배 후에는 희생자 묘역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5.18묘지를 떠났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제공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5.18부상자회, 공로자회 대표단과 함께 19일 오전10시께 당초 오후2시 참배 일정을 앞당겨 기습적으로 참배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부터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이들 대표단은 참배전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 않았으며, 참배 후에는 희생자 묘역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5.18묘지를 떠났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제공

수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포용과 화해와 감사 5·18민주화운동 대국민 공동선언식>은 사과와 반성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의 일이라고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특전사동지회의 <명령에 의해 질서유지에 힘썼던 선배전우 운운>은 너무나도 뻔뻔한 말이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하라고 외쳤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5월을 사유화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목이 터지도록 외쳤지만, 결국 대국민선언식을 강행했다.

게다가 특전사동지회 간부 20여명과 5·18부상자회, 공로자회 두 회장은 회원들도 없이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했던 5·18국립묘역 참배를 오전 10시 이전에 군사작전하듯 기습적으로 행했다. 

군복과 군화를 착용한 채 방명록도 작성하지 않고 단 5분만에 마친 이 참배를 우리는 <용서와 화해>라는 허울 좋은 단어를 앞세운 폭력이라 여긴다.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쓰고 군화발로 묘역 광장의 지축을 울리며 행진해 들어가 경례를 붙이면 그것이 화해인가?

국립묘역에 안장되어있는 5월 영령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행보를 80년 항쟁에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에 통탄할 뿐이다.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무고한 광주시민들을 학살했던 것을 질서유지라고 정당화하는 이 행위는 5·18의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역사정의를 짓밟는 행위이다.

우리는 목숨으로 국가폭력에 맞서 저항했던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주도한 특정인들과 집단에게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5·18사유화를 넘어 잘못된 역사의식으로 5·18의 역사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왜곡·폄하한 이들에 맞서 오월정신을 지키고 후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 것이다.

- 공법 5월 두 단체는 대국민공동선언을 즉각 폐기하라!

- 역사 왜곡에 앞장선 특전사동지회는 공개사과하고 진상규명에 나서라!

- 대국민공동선언 강행한 황일봉, 정성국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공개사과하고 사퇴하라!

2023. 02. 21.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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