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예총, 21일 성명 내고 "특전사 화해선언은 5.18역사왜곡"

5·18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회)의 정치쇼 강행에 대한 성명서 [전문] 

5·18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특전사동지회의 화해공동선언은 광주시민에 대한 폭거이며 5·18역사 왜곡이다.
 

광주민예총은 2월19일 자행된 5·18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특전사동지회의 대국민공동선언은 광주시민에 대한 폭거이며 심각한 5·18역사 왜곡이라 규정한다.

5·18은 국가가 계엄군을 동원하여 국민을 학살한 국가폭력이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가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공동선언문'과 '행동강령'에 각각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정성국 5.18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광주인
지난 19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8부상자회, 5.18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가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공동선언문'과 '행동강령'에 각각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정성국 5.18공로자회장, 전상부 특전사동지회장. ⓒ광주인

화해와 용서를 위한 공동선언에 참여한 특전사동지회는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군대다. 특전사는 유사시 육,해,공으로 적진 깊숙히 침투, 게릴라전,민사심리전, 수색, 특수정찰, 요인 암살 및 납치, 직접 타격, 대간첩 작전 등 특수작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군대이다.

그들은 80년 대검을 장착한 총기와 몽둥이로 무고한 광주시민을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고, 구타하고, 쏘아 죽였던 자들이다.

그들은 국가폭력을 수행한 자들로 피해자가 아닌 명백한 가해자다.

그들은 80년 당시 광주시민을 죽일 때 입었던 군복을 입고 80년 그때처럼 점령군처럼 몰려와 화해와 용서를 하자고 했다.

43년이 지났고 우리도 피해자이니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자며 일방적으로 공동선언을 해치우고, 국립묘지 참배도 비밀 군사 작전처럼 그들 내부에서도 비밀리에 치렀다.

방명록에 왔다 간 흔적 하나 남기지도 못하고 도둑 참배를 했다. 그들이 트라우마 상태의 피해자라면 트라우마의 상징인 특전사 군복을 입을 수 있을까?

화해와 용서를 청하러 온 자들이라면 트라우마를 일으킬 복장으로 광주시민 앞에 올 수 있을까? 과연 이들의 행위가 용서하고 화해를 원하는 자들의 자세와 태도인가?

특전사 대표인 최익봉은 누구인가?

그는 경북고 출신 육사 36기로 전두환이 만들고 전두환정권을 탄생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하나회(육군내 비밀 사조직) 출신이다.

육군 특전사 사령관을 지냈고 20대 부하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보직 해임되자 자진 전역을 한 인물이다.

그는 시민학살에 대한 사실 고백이나 증언 한마디 없이 80년에 질서유지를 하러 광주에 왔다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하였다.

광주시민을 개돼지 정도로 취급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5·18은 광주시민 전체가 피해 당사자이며, 진상규명에 함께한 전국민과 광주 정신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역사이다.

5월 단체가 공법단체가 되기까지 광주시민과 국민들은 43년간 싸우고 보호하고 지원해왔다.

43년은 원칙 없이 화해와 용서를 해야 하는 43년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위해 피눈물을 흘린 세월이다.

5·18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광주시민과 전국민의 43년간의 노력과 헌신을 범죄를 잊을 만한 그저 그런 세월로 폄훼하지 마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켜 5·18 역사를 정체성 없는 모호한 역사로 만들어 역사를 지우려는 행위를 감행한 5·18 공법단체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를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 행사를 주도한 황일봉 (부상자회장) 정성국(공로자회장)은 역사 왜곡에 앞장선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즉각 사퇴하라

2023년 2월 21일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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