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억장이 무너진다. 5·18을 바로 세우자!
 

억장이 무너집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가 또다시 짓밟히고 있습니다.

온전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43년입니다.

그동안 오월정신을 잇고, 온전한 진상규명을 위해 시민들이 써 온 역사를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수는 없습니다.

버젓이 군복을 입고, 피묻은 군홧발로 5·18묘역을 참배하는 계엄군 특전사동지회의 모습 어디에도 참회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상관의 명에 의거, 이곳 광주 현장에 파견되어 '질서유지'의 임무를 맡아야 했던 군 선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 희생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의 궤변 어디에도 진정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일부 오월단체는 ‘계엄군 또한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라며 계엄군을 희생자로 미화하고, 정부 차원의 계엄군 사망자 추도 행사 추진 등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80년 5월, 불의에 항거하며 목숨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오월영령들과 자신들의 역사를 훼손하고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용서와 화해란 없는 법입니다.

사과 없는 용서는 굴종입니다. 반성없는 화해는 역사왜곡입니다.

계엄군 특전사동지회와 5.18 공법단체 부상자회, 공로자회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5·18에 대한 역사 왜곡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더욱 광주시민과 국민을 분노케 한 것은 이번 기만적인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에 부화뇌동한 일부 정치인의 역사인식입니다.

국회의원, 시의원, 지자체장들이 앞다투어 역사를 왜곡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사과 한마디 없이 변명에 불과한 보도자료로 축사를 철회하며 해명에 나서는 등 호남시도민과 국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습니다.

정운천·김종민·양향자 국회의원,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전남해남·영암·담양군수. 이들을 호남시도민과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호남시도민과 국민앞에 나서 사죄하십시오.

진보당 광주시당 2024년 총선 출마예정자 7명은 계엄군 특전사동지회와 5.18 공법단체 부상자회, 공로자회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5·18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더이상 오월정신이 훼손되고 왜곡되지 않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5·18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5·18이 일부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사유화되는 문제를 바로 세워 모두의 5·18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2023년 2월 20일

진보당 광주시당 2024년 총선 출마예정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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