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사말 전문은 지난 19일 오전11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와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공동주관한 '5.18민주화운동 포용과 화해와 감사-대국민공동선언식'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인사말 [전문] 

'국민대통합'의 초석이 되기를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 총재 최익봉입니다.

황일봉 부상자회장님, 정성국 공로자회장님, 양재혁 유족회회장님, 최철규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님, 김영록 전남도지사님, 박민식 보훈처장님, 이용빈 국회의원님, 유족이신 임근단 어머니 를 비롯하여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및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그리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17개 지부에서 먼 길을 마다하고 자리에 참석한 친애하는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회원 여러분!
 

최익봉 (사)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총재.
최익봉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총재.

1980년 이래 43년 만에 역사적으로 이루어지는 오늘 화해와 용서와 감사의 자리를 함께 기념하고 새기기 위해 참석해 주신 데 대해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 우리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5·18민주화 운동 당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수호라는 대의명분으로 일어나 주저없이 외쳤고,

그로 인해 오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토대위에 성숙된 모습으로 존재하도록 하는데 헌신하신 광주·전남 시·도민들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당시 상명하복으로 생활화된 군인의 신분으로, 상관의 명에 의거 이곳 광주 현장에 파견되어 질서유지의 임무를 맡아야 했던 군 선배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고, 희생에 대해서도 진심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와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는 지난 43년간 소원했던 시간을 넘어서 '화해와 용서와 감사'의 대승적 길을 열어 나가기 위해 이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양 단체가 함께하는 오늘의 역사적인 모임을 만들기까지, 그 출발과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적인 이해와 관용, 문제해결에 먼저 다가가겠다는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였습니다.

혹, 과거에 경험하고 느낀 아픈 기억과 입장으로 인하여, 화해와 용서의 길에 함께 하기를 주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절실히 바라는바, 빠른 시기에 그 분들도 대동(大同)의 정신으로 미래를 향한 대열에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가 지난 기억에 사로잡혀 마음을 열지 않고 각자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으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언제 어디에서 찾겠습니까?

5·18 당시의 불가피하였던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기반이 오늘을 계기로 조성된다면, 해묵은 앙금은 풀리고 아픔은 해소될 것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에 있어서 행동의 주체 간에는 갈등하고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일 반추해 보면, 역사는 미래의 길을 비추어주는 등불이 되고 소중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에 사로잡혀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부분의 국가나 민족은, 미래를 위한 어떤 발전적 변화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정체해 있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혜로운 우리 국민들은 지난 역사의 여러 경험과 교훈을 거울 삼아, 오늘날 성숙된 민주주의 복지국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5·18민주화 운동이 우리 민주주의 변천 과정에서 미래의 길을 비추어준 교훈과 길잡이가 되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5·18 당시 군인의 신분으로 상부의 명을 받고 현지에 파견되어 질서회복의 임무를 수행한 특전사 선배들의 노고와 희생은 결코 왜곡되거나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들의 노고에 대한 정부 차원의 평가와 조사가 객관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유가족을 포함하여 여전히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군 선배들의 아픔이 정당하게 치유되고 보상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 회원,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회원,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곳 과거 5·18의 현장인 광주에 모여 마음을 열고 얼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43년간 서로 소원하였던 마음을 열고 소통의 큰 물꼬를 트기 위해 함께 만났습니다.

바라는바, 오늘 우리 양 단체가 주창하는 화해와 용서와 감사의 큰 물결이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모든 이웃과 국민들에게 확산되어 '국민대통합'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나라의 부름을 받고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한 선배 장병들의 노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용, 제도적 치유 대책도 당부 드립니다.

거듭, 오늘 이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19일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총재 최 익 봉

ⓒ19일 오전 11시에 개최한 5.18민주화운동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공동선언식' 프로그램. ⓒ행사일에 주최 쪽이 배부한 행사안내 책자
19일 오전 11시에 개최된 5.18민주화운동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공동선언식' 프로그램. ⓒ행사일에 주최 쪽이 배부한 행사안내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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