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화해와 용서”인가? 오월은 묻고 싶다"
16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 갖고 규탄

기자회견문 [전문]
 

누구를 위한 “화해와 용서”인가? 오월은 묻고 싶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화해를 간청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기에 그동안 숨죽여온 동지들의 결연한 의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국각지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동지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왜곡하고 그에 동조하는 세력은 더 이상 오월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왜곡 폄훼하지 말라.

아직도 오월은 슬픔과 고통속에서도 80년 5월에 자행한 국가폭력에 대한 진실 규명을 최고의 과제로 여기고 있다.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맨 앞에서 투쟁했던 '5.18기동타격대'가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추진 중인 '화해와 용서의 대국민선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갖고 있다. ⓒ예제하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맨 앞에서 투쟁했던 '5.18기동타격대'가 5.18부상자회. 5.18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와 추진 중인 '화해와 용서의 대국민선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갖고 있다. ⓒ예제하

부패한 권력의 뒷주머니에서 오월을 이용하는 일부 5·18 공법단체 임원들은 역사와 국민이 두렵지 않는가?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라!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힌 43년의 세월 동안 특전사동지회는 오월 영령과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며 긴 시간을 허비했다.

더욱이 일부 5·18 공법단체와 함께하는 이번 포용과 화해와 감사의 대국민 공동 선언식에서 5월 27일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광주시민을 학살한 뒤 불렀던 군가를 제

창하다니 이는 5월 영령과 숭고한 5월 정신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모욕하는 것이다.

진상규명과 진솔한 사죄도 제대로 진행되어있지 않은 지금 어떻게 5·18국립 묘지에서 오월 영령에게 참배하겠다는 것인가?

이렇듯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이라는 허울 좋은 정치놀음으로 5·18민중항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학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진실을 난도질하여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수십 년의 세월을 견뎌온 유가족과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학살행위이다.

특전사동지회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오월을 이용하여 정치 놀음하는 것이 아니라

80년 5월에 자행한 민간인 살상행위에 대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히고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아울러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 그리고 국민 앞에 진정 어린 사과이다.

이에 우리는 오월을 왜곡하고 모든 세력에게 아래와 같이 엄중하게 경고한다.

- 아 래 -

하나. 정치놀음으로 일관하고 있는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특전사동지회는 오월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진실을 밝히라.

하나. 광주 국회의원과 기관 단체장들은 이번 특전사동지회 오월 국립 묘지 참배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
2023년 2월 16일 

(사)5·18민중항쟁 기동타격대 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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