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양보하여 화해와 용서가 필요하다 해도 그 화해와 용서는 결코 구걸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화해와 용서는 진실에 대한 고백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죽은 전두환이 끝내 사죄하지 않고 가는데 당신은 용서가 되는가?
특전사령관 정호용이 아직 518묘역에 찾아와 눈물 아니 흘렸는데, 당신이 먼저 특전사 비석을 부둥켜 안고 용서의 눈물이 흘려지던가?
그 눈물을 보고 우리가 감동이라도 느끼라는 것인가?
당신이 말한 광주문제 5대원칙. 당신 말대로 그동안 국민통합이 되지 않아서 광주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가?
아니다. 먼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아서다.
이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그것이 우리 현실이고 우리 힘의 한계였다.
그 힘은 당신과 나를 넘어 모든 민주 사회정치적 세력의 반성을 요하는 것이다.
왜 우리가 사죄를 받아내지 못하고 구걸하는 지경에까지 되었는가 뼈아픈 반성을 요하는 것이다.
우리가 용서를 구걸할 때 진실은 더 깊이 뭍이는 것이고 가해자의 조롱은 우리 가슴에 비수처럼 꽂힐 것이다.
특전사는 결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아니다.
그들은 명백히 가해자이다.
황 회장의 이런 인식이 518을 욕먹게 하고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당신이 일개 개인이라면 이런 인식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국민 화해선언식은 공적인 행사이다.
518에서 특전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공적인 평가의 자리이다.
적어도 화해에 앞서 초대 특전사동지회장 정호용을 비롯한 특전사 공식임원들이 대국민 화해선언에 대한 자신들의 공식 사죄 성명서를 발표해야 한다.
그런 정도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누가 이 화해선언식을 반대하고 나서겠는가?
당신은 화해식을 하고 정호용을 비롯한 당시 특전사 요원들을 만나야 사죄를 받아낼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지금도 증언과 고백이 없는데, 화해식을 하고 정호용을 만난다고 그들이 참회의 눈물을 흘릴 것인가?
너무나도 순진하고 아둔한 짓 아닌가?
518부상자회장 황회장은 이미 정치적으로 파산선고를 받았다.
이 엄혹한 사실을 직시하고 더 이상 오월영령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2023년 2월 15일
김 준 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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