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집, "5.18단체-특전사 대국민선언은 가짜 화해쇼"

성명서 [전문]

5·18영령을 기만하는 ‘가짜 화해 정치쇼’를 즉각 중단하라!!!
- 진정한 화해는 가해자의 진실고백에서 시작해야 한다 -
 

(사)오월어머니집(관장 김형미)은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선언’에 참여하는 5·18단체 일부 임원과 특전사동지회에 대해 국민과 5월영령들을 기만하는 정치쇼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화해와 용서’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화해와 용서 주장에선 어떠한 진정성도 찾을 수 없다.

진정한 화해와 용서는 가해자들의 고백과 사과가 있을 때 가능하다.

국가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책임자들이 발포명령과 암매장의 진실도 밝히지 않는데 화해와 용서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특전사동지회가 어떤 곳인가? 전두환과 함께 광주시민을 학살한 정호용이 초대회장인 단체 아니었던가?

광주학살이 일어난 지 43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이들 학살 주범들의 입에서 진실을 고백한 적이 있었던가? 광주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한 적이 있었던가?

그동안 몇몇 유족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해 조준사격을 했다는 일부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있는 증언이 있었다.

그러나 내란 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광주학살의 핵심 책임자들은 오늘 이 순간까지도 학살과 암매장, 인권유린과 폭력에 대해 한마디 고백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군홧발과 총칼에 의해 무참하게 죽어간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오월어머니들에게 어찌 학살 가해자들을 포용하고 화해하고 감사하자는 말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 오월어머니 일동은 5월정신을 왜곡하는 세력들을 단호하게 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일부 5·18단체 임원들은 회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이처럼 기만적인 정치쇼를 벌인 데 대해 그 저의를 밝히고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1.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이용빈 국회의원은 국민과 5월영령을 기만하는 정치행사에 불참할 것을 촉구한다.

1.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를 비롯한 회원들은 광주학살의 진실을 밝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

2023. 2. 13.

(사)오월어머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