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발표…“특정 이해자만의 고용연장은 공정 어긋나”
“14일부터 1층서 청년일자리 행사…청사밖 이동해달라” 정중 요청

광주광역시 공직자들이 시청 1층 시민홀을 점거 농성 중인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에 “점거 농성을 해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광주시 공직자들은 8일에 이어 9일,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과 함께 1130여 명의 서명을 공공연대노조에 전달했다.

시청사 내 공직자 1400여 명 중 1130여 명이 서명, 사실상 전 공직자가 점거 해제를 바랐다.

8일 현재 28일째 고용안정을 요구하면 광주시청사 1층에서 점거농성 중인 대체교사들과 민주노총광주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강기정 시장의 막말 폭행에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8일 현재 28일째 고용안정을 요구하면 광주시청사 1층에서 점거농성 중인 대체교사들과 민주노총광주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강기정 시장의 막말 폭행에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공직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소속 보육 대체교사들이 고용 연장을 요구하며 시민홀을 점거 농성 중”이라며 “이들은 근로계약기간이 종료됐음에도 이를 해고라고 주장하며 계속근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직자들은 “광주시의 의견은 어린이 감소로 실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시 산하 다른 기간제근로자와의 기준‧형평성‧공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고용연장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광주시가 지난 1월17일 공개채용 공고를 내 2월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42명 모집에 181명이 응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채용절차 없이 고용연장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공직자들은 “시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보육 대체교사들의 점검 농성 때문에 시설 이용과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시 직원들도 장기간 점거 농성으로 인한 불편과 행정의 효율성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직자들은 “무엇보다 오는 14일부터 1층 시민홀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청년 일경험드림플러스’ 행사가 열려 1500여 명의 참가자가 방문할 예정”이라며 “행사 전날부터는 상담부스와 면접부스 설치 등 행사 준비를 해야 한다. 점거 농성 중인 공공연대노조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조속히 청사 밖으로 이동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 공직자는 “시민홀은 광주시민의 공유 공간으로써 특정 이해관계인들이 강제로 점유해서는 안된다”며 “점거를 해제해 시민홀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는 지난 2월4일 근로계약기간이 종료된 보육 대체교사 42명의 고용연장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30일부터 시청 정문에서 피켓시위를 지속하다가, 올해 1월13일 1층 시민홀을 무단 점거한 뒤 현재까지 28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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