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순천만국가정원 실내정원 철거작업 중 사망
민주노총 순천지부, "순천시, 특별안전점검 실시" 촉구

기자회견문 [전문]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공사 현장 특별 안전점검 실시하고 재발 방지대책 즉시 마련하라!
 

어제 오후 2시경 순천만국가정원 내 실내정원 철거작업을 하던 건설 장비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망한 장비노동자는 설치한 지 10년이 넘은 실내정원 상부 천막 덮개 위를 별도의 안전조치 없이 걸어서 이동하던 중 낡은 천막 덮개가 찢어지면서 8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8일 민주노총순천시지부, 건설노조 전남동부지역크레인지회가 8일 전남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오후 2시 순천만국가정원 안 실내정원 철거작업 중 장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특별안전점검 등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8일 민주노총순천시지부, 건설노조 전남동부지역크레인지회가 8일 전남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오후 2시 순천만국가정원 안 실내정원 철거작업 중 장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특별안전점검 등을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제공

사망한 노동자는 결혼 한지 얼마 안된 30대 젊은 노동자이며, 산재보험의무 가입대상이 아닌 특수고용노동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노동조합이 사고 이후 긴급하게 현장을 파악해본 결과,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사업체인 ‘서울텐트’는 장비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고,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작업을 강행하였다.

또한 통상적으로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고소작업을 진행 할 때 장비조종사는 고소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장비 가까이에 붙어서 장비 상태를 체크하면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장비를 조종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제 사고는 이례적으로 장비조종사가 고소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추락과 같은 위험 요소가 있는 작업을 진행할 때는 업체가 안전작업계획서를 작성하여 관리 감독자에게 제출하여 승인을 받고 이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게 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매뉴얼이 지켜졌는지도 의문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에 기초하면 해당 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기초적인 매뉴얼 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마구잡이 공사를 진행한 정황이 매우 짖다.

향후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사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공사를 밀어 부치는 발주처의 행정이다.

급하게 서두르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어제 발생한 사망사고도 공사를 서두르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어제 국가정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 했는 데 오늘 해당 현장을 제외한 모든 공사 현장이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막힌 일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아무리 급해도 현장을 멈추고 안전에 구멍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살펴야 할 때이다.

사람이 죽든 말든 국제정원박람회만 성공하면 된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순천시가 노동자의 피범벅으로 얼룩진 무덤위에 축제판을 벌이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국가정원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특별 안점점검을 실시하여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가꾸기 위해 땀 흘려 일해온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정신 차리시라!!

2023.2.8.

민주노총순천시지부/건설노조 전남동부지역크레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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