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이 부끄러운가. 부러운가

무척 오래 전 얘기다.

작품이 잘 풀리지도 않고 울적해서 술이나 한 잔 할까 생각 중었는데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선배님. 점을 치러 가는데 같이 가시죠.’

내성격을 잘 아는 녀석이라 농담이려니 했다.

‘제 후배인데 재미있는 놈이에요. 심심풀이 땅콩삼아 같이 가시죠.’

할 것도 없어서 같이 갔다.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마스터 천공 세계종합무도대회 선포식'에 관해 얘기 중인 천공. ⓒ천공의 유튜브 채널 'jungbub2013'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마스터 천공 세계종합무도대회 선포식'에 관해 얘기 중인 천공. ⓒ천공의 유튜브 채널 'jungbub2013'

삼양동이라고 기억한다.

어느 집 2층으로 올라갔는데 방도 제법 넓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주인이란 자와 인사를 나누게 됐는데 얼굴을 보자 서로 놀랐다.

이럴 수가! 용한 점쟁이란 바로 나도 아는 자가 아닌가.

말은 그럴듯 하게 하지만 대부분 사기고 신뢰와는 거리가 먼 친구다.

한동안 안 보이더니 점쟁이로 변신을 한 것이다.

염색을 했는지 흰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치렁치렁 귀기가 느껴진다.

놀란 것은 그 녀석이다.

“아니 선배님. 왠 일이십니까”

“내가 묻고 싶은 말일세. 자네야 말로 왠일인가.”

“우선 앉으십시오. 얘기가 깁니다.”

그는 이것저것 해 봤으나 풀리는 게 없었다.

실로 난감한 처지에 놓일 때 우연히 책을 읽었는데 그게 무속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이거다.

마치 암흑 속에서 길을 찾은 느낌이 들었다.

무속과 주술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었다.

용하다는 무당을 만나 그들의 제스쳐도 익혔다.

주술사의 말투도 익혔다.

절대로 확정적인 말이 아닌 알쏭달쏭도 배웠다.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배경을 그럴 듯 하게 파는 것이다.

여기저기 소문을 냈다. 어디서 수십년 공부를 했다.

이제 출정준비는 끝난 것이다.

실험을 했다. 먹힌다. 만세다. 출발이다.
 

세상은 난장판. 아니 천공판

난세에 간웅이라고 한다. 지금이 난세냐.

난세가 아니라 난난새다. 이런 나라 꼴은 처음 본다.

외국친구들이 묻는다.

그 오랜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이룩한 한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느냐고 말이다.

할 말이 없다.

기자들의 목을 마음대로 자르고 폐간을 마음대로 시키던 독재를 물리친 기자들의 오늘은 어떤가.

천공스승의 정법강의 화면. ⓒ정법 유튜브 캡쳐
천공의 정법강의 화면. ⓒ정법 유튜브 갈무리

기자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대답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천공이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 다니며 서울 곳곳에다 대통령 살집을 만들라고 하는데 기자들은 천공을 만나 회견 한 번 했느냐.

뭣하러 기자질 하느냐고 국민이 묻느냐면 뭐라고 대답하겠느냐.

김만배가 찔러주는 거액의 뒷돈이나 받으려고 기자질을 하는거냐.

천공을 태우고 대통령 거주지를 드나드는 차는 정체불명이다.

기록도 금지된다. 귀신이 타고 드나드는가.

그럴 것 없이 공식직함을 주라. 국무총리 어떤가.

그건 국회동의가 있어야 되는가.

그러면 그냥 윤석열 고문이라고 하면 될 것 아니냐.

159명의 죄없는 목숨이 가슴이 밟혀, 숨이 막혀 죽었다.

이태원 참사다.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단조차 못만들게 하는 서울시장이란 인간은 사람이냐 짐승이냐.

기자들 눈에는 그것이 안 보이느냐.

지한이 어머니는 아들을 부르며 오세훈을 원망하다 혼절했다.

윤석열이는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인간 본연의 문제다.

양심의 문제다.

양주잔 기울이며 강아지 귀여워 하는 것도 좋다만 그 반만이라도 인간의 양심으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니냐.

너 나 할 것 없이 고위공직자란 자들은 모두가 개XX이란 말을 국민들이 서슴없이 토해낸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앉아 159명의 생명을 죽게하고 책임질지도 모르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란 자를 자리에 놔두는 것은 윤석열의 사랑을 받는 후배이기 때문이냐.

기자라는 자들이 이를 심층취재해서 연속보도한다면 물러나지 않고 무슨 수로 버티겠느냐.

기자는 대답을 해야 한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면 국민이 아무리 잘나도 소용이 없다.

정치하는 자들이 이토록 나라를 난장판으로 만든다면 하늘이 용서치 않는다.

짝눈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군대도 안간 자가 대통령이 되어 외국만 나갔다 하면 나라 망신을 시키는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용기가 있느냐.

염치없는 지도자란 인간들아.

이태원 유족회장이 눈물을 뿌리며 한 말을 기억한다.

‘너희들이 참사희생자들의 영정을 모신 제단을 훼손시킨다면 너희들은 내가 불타 죽는 모습을 볼 것이다.’

거짓말로 들리느냐. 협박으로 들리느냐.

자식을 잃은 부모는 못할 일이 없다.

한국의 기자들아. 천하의 사기꾼 천공에게 물어보라.

천공 너는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

설사 자식은 없다해도 인간이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서울시의 10. 29 이태원 참사 시청 분향소 철거 예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서울시의 10. 29 이태원 참사 시청 분향소 철거 예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양심이 있느냐 없느냐. 대답해라.

윤석열에게 묻는다.

김건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느냐.

차마 그대로 말을 전할 수가 없다.

그냥 한마디만 전한다.

‘자신이 마음이 여려서 저런 바보를 데리고 산다고 했다. 나 아니면 장가도 못갔을 것이다.’

저런 아내와 남편.

저들이 천공의 지시를 받으며 한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내가 수정할 말이 있다. 평강공주가 바보온달과 결혼한 것이 그를 구하기 위한 것이고 윤석열과 결혼한 김건희도 바보 석열이를 구한 것이다.

변희재의 기막힌 비유다.

변희재가 점점 존경스러워지기 까지 한다.

내가 한마디 더 보탠다면 김건희 공주는 바보 석렬은 구했으니 이제는 그를 과거로 돌려보내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기자들아. 내 말의 의미를 알아 듣느냐.

기자들이 뭘 해야 된다는 생각 들지 않느냐.

고려를 망친 요승이 묘청이라고 한다.

역사는 한국을 망친 괴물이 천공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와인이나 마시며 강아지 데리고 노는데 정신 팔린 윤석열과 김건희.

그것을 보면서 기사를 쓴다는 대한민국 기자들이 한맺친 국민들의 통곡에 박자를 맟출 것이다.

대한민국 기자들아. 너희들과 윤석열과 국민의 당.

그리고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한 나라 망친 주범들을 역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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