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창 교수, "저자의 사유는 오랫동안 연구해온 동학사상에 근원하는 것"

이병창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 1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김성수 철학박사의 저서 『서양철학의 역설』(도서출판 바람꽃)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서평을 했다. 서평 전문을 싣는다. <사람일보 편집자>
 

1

이국 땅에서 오랜 세월 조국의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한생을 남김없이 바치신 김성수 박사님의 책 『서양철학의 역설』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박사님은 본래 철학을 전공하신 철학자이신데 박사님의 사상의 근원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동학사상이 아닐까 하기에, 오늘 동학사상의 본산인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선생님의 책을 소개하는 것은 더욱 의의가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조국의 통일과 민주화를 위한 노고 가운데서도 멈추지 않고 끝없는 사색을 이어간 끝에 박사님의 한생을 대표하는 철학책이 발간되었으니 다시 한번 박사님의 철학적 분투에 대해 후학으로서 고개를 깊이 수그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발간한 철학서 『서양철학의 역설』이라는 책은 제목에서 밝혀진 대로 서양철학이 태어나면서부터 고질적으로 사로잡혔던 역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김성수 재독통일운동가(87. 철학박사)가 3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열린 '서양철학의 역설' 출판기념강연회장에 자리하고 있다. 김 박사는 1936년 전남 화순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초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30년 동안 고국을 찾지 못했다가 지난 2003년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통일운동과 한독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제하
김성수 재독통일운동가(87. 철학박사)가 3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열린 '서양철학의 역설' 출판기념강연회장에 자리하고 있다. 김 박사는 1936년 전남 화순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대 초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30년 동안 고국을 찾지 못했다가 지난 2003년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면서 통일운동과 한독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제하

역설이란 무슨 문제인가,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은 의아해할 수도 있으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역설이라고 한다면, 영어로는 ‘paradox’를 의미하는데, 그것은 두 가지 주장이 서로 평행선을 긋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A를 주장하게 되면 그것과 대립하는 주장인 B가 A로부터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거꾸로 B라는 주장 역시 필연적으로 A라는 주장으로 이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박사님은 ‘상호전환’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두 주장이 평행선을 긋는다는 것은 곧 대립하는 두 주장이 수렴하지 않고, 동시에 성립한다는 뜻이 될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paradox’는 한자어로 역설[逆說] 즉 대립하는 주장이라는 말로 번역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역설에는 다양한 형태가 속하고 있으니, 예를 들자면 딜레마, 이율배반[Antinomie], 자가당착, 무한 진행[Infinite Progress], 순환론과 같은 것을 역설의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이 역설의 문제는 근대철학의 역사에서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은 칸트가 <순수이성 비판> 변증론에서 다루었으나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는 다른 차원으로 이전해 버리고 말았던 문제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러셀과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역설의 문제를 철학적 언어가 가지고 있는 모호함 때문이라고 보고 역설을 해결할 명확한 철학적 언어를 찾으려 하였으나, 그들도 끝내 그런 언어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칸트와 러셀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이 남겨놓은 역설의 문제를 박사님이 자신의 책에서 포괄적이고도 철저하게 분석하였으니, 박사님과 같이 서양철학을 전공하는 저로서는 박사님의 책을 대하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였습니다. 

박사님의 책은 서양철학을 괴롭혀온 거의 모든 역설을 분류하고 체계화하였으니, 학문의 길에서 어디서나 그렇듯이 문제를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은 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지름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니, 박사님은 역설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딤돌을 놓았다고 하겠습니다. 

박사님은 이런 철학적 역설의 문제를 크게 세 분야로 나누어서 다루었습니다.

우선 존재론 분야에서 박사님은 '존재와 무의 역설', '관념론과 유물론의 역설', '실재론과 유명론의 역설'을 다루었습니다.

이어서 인식론에서는 '이성과 감성의 역설', '합리론과 경험론의 역설', '반영론과 구성론의 역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철학에서 역설의 문제는 이런 존재론과 인식론의 영역에 걸쳐 등장한 역설의 문제로 한정되는데, 박사님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인간론이라는 또 하나의 분야를 설정해서 인간의 삶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역설의 문제까지 포괄하였으니, 이 점에서 박사님의 책이 독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사님은 인간론 분야에서 역설을 다시 세분화하여 윤리학과 심리학, 사회론에 걸쳐서 등장한 역설을 다루고 있습니다.

윤리학에서는 ‘타율성과 자율성의 역설’, ‘선과 악의 역설’, ‘결과론과 동기론(의무론)’의 역설이 다루어집니다.

이어서 심리학에서는 심리 치료에서 나타나는 역설이 다루어지고, 사회론에서는 사회를 형성하고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서 나타나는 각각의 역설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양철학에서 등장한, 이상과 같은 무수한 역설을 이 자리에서 일일이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서양철학을 아는 사람은 금방 그 역설의 내용이 어떤 것이고 그것이 서양철학을 얼마나 괴롭혀 왔는지를 짐작할 것입니다. 
 

3

김성수 재독통일운동가(87. 철학박사)가 최근 한국에서 펴낸 '서양철학의 역설' 표지그림.
김성수 재독통일운동가(87. 철학박사)가 최근 한국에서 펴낸 '서양철학의 역설' 표지그림.

박사님의 책 가운데서도 이채로운 것은 문학에서 역설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박사님은 다양한 서양 문학 작품 속에 이런 철학적 역설이 어떻게 등장하는가를 보여줍니다.

박사님은 이것을 통해 철학적 역설이 단순히 철학자만의 고답적인 고민에 그치지 않고 인간 자신의 삶 속에서 그때마다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나타나는 역설의 문제는 철학적 고민이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가를 보여주기에 일반 대중이 모인 이 자리에서 조금 더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도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여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박사님은 여기서 괴테의 <파우스트>나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소개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파우스트 해석만은 여기서 소개하려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파우스트 1부에만 한정하고자 합니다. 

박사님에 의하면 파우스트의 기본구도는 이성과 회의(성찰)을 상징하는 파우스트와 악과 행동을 상징하는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대립입니다.

행동 없는 성찰에 지친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움으로 감각적 자연 충동을 부여받게 됩니다.

파우스트는 이성과 감각적 자연 사이의 통일을 확신하면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저주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파우스트의 기대와 달리 전개됩니다.   

1부에서 파우스트는 감각적 충동에 따라 행동하면서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충동에 따라 살아가는 그레첸을 사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쾌락을 얻습니다.

하지만 감각적 자연 충동은 자연 자체가 지닌 자기모순으로 파괴되고 맙니다.

파우스트는 사랑을 방해하는 그레첸의 오빠를 살해하고, 순진한 그레첸은 자기의 죄 없는 아이를 살해하면서 두 자연 충동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에 이릅니다.

자연 충동에 의존하는 삶에서는 감성과 이성의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4

ⓒ
3일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김성수 철학박사 '서양철학의 역설' 출찬기념 초강강연 및 환영회'에서 광주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김 박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이상에서 박사님은 서양철학사에 등장한 다양한 역설을 소개한 다음, 이어서 서양철학이 이런 역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발버둥쳤는가를 보여줍니다.

이런 발버둥은 그만큼 역설의 문제가 서양철학을 괴롭혀 왔기 때문인데 박사님은 전반적으로 이런 극복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박사님은 이런 극복의 시도를 세 분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첫 번째 사변론 분야에서는 사변적인 사유를 통해 역설을 극복하려는 시도인데, 여기에는 초월주의와 에소테릭[Esotheric: 비의], 알레테이아[Aletheia: 계시]가 속해 있는데, 그 가운데 에소테릭과 알레테이아는 종교적인 차원이니 생략하고 철학적으로는 초월주의가 주목할 만합니다.

초월주의란 곧 형이상학적인 방식으로 역설을 극복하려는 시도입니다. 

박사님이 주목한 것은 하이트헤드, 하르트만, 하이데거와 같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형이상학자입니다.

유기체 철학자인 화이트헤드는 부분과 전체의 역설을 유기체적 관계를 통해 해소하고 합니다.

그는 이때 부분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통해 전체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박사님에 의하면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적 철학은 다시 비유기체적인 철학에 대립하면서 역설을 극복하기보다 역설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전했을 뿐이라 합니다. 

하르트만은 다양한 존재자를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수, 문화 등과 같은 제3의 존재자를 인정하면서 관념적 존재자를 물질적 존재의 반영으로 보는 유물론과 관념적 존재자를 초월적 존재로 보는 관념론의 대립을 극복하려 했습니다.

박사님은 이런 시도 역시 문제를 이전한 것에 불과하다 합니다.

제3의 존재자 내에 다시 관념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구분되어 대립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는 어떤 명제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즉 진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사실이 사실로 눈앞에 드러나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 서치라이트가 비쳐야 어떤 사물이 드러나듯이, 존재의 빛 안에서 비로소 사실은 사실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이데거는 존재가 비추는 빛 즉 존재의 진리가 명제 진리의 전제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사님은 하이데거의 존재론 역시 역설을 근본적으로 극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명제가 사실에 대립하듯이 존재 역시 존재자에 대립하면서, 하이데거의 존재론 역시 언어의 이분법적 성격을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초월주의 분야에 이어서 박사님은 협동론 분야에서 등장한 시도를 소개합니다.

박사님은 이를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하나는 통섭론이고 다른 하나는 통합론이며, 세 번째는 삼분법론입니다. 

세 번째 분야는 반이성주의 분야입니다.

여기서는 비합리주의와 반합리주의적 경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니체 등 직관주의적 철학이 그 예이며 비판이론 역시 아도르노에서 보듯이 직관주의를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해체론과 같이 아예 진리의 상대성을 주장하면서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인정하려는 시도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박사님은 자신의 책에서 이런 다양한 시도가 본래 의도한 대로 역설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지만, 지면 관계상 여기서 소개하는 것은 생략하고자 합니다. 


5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지부장 김순흥)가 김성수 박사에게 공로상과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광주인 

이 책의 목표는 단순히 역설의 종류를 체계화하고, 그것을 극복하려 한 시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책의 중점은 그 다음의 문제에 있습니다.

그 문제란 곧 박사님 자신이 서양철학을 괴롭혀온 역설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그 출로를 찾으려 했는가일 것입니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제1부 3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박사님은 서양철학은 이미 고대에서부터 역설의 문제에 사로잡혔지만, 특히 근대에 들어오면서 역설은 광범위하게 모든 분야에서 펼쳐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사님은 서양철학사의 역설은 단순히 인간 사유가 지닌 근본적인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 역사 자체, 삶 자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알다시피 근대에 이르러 서양은 한편으로 산업화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세계를 식민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양은 자연과 비서구를 지배하는 가운데 유럽 중심주의, 이성 중심주의가 등장했습니다.

서양은 자연과 감성을 인위와 이성을 통해 지배하려 했고 그 결과 자연과 감성을 인위와 이성으로부터 분리시켜 대립시키는 이분법적 사유, 역설적 사유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서양철학사의 역설은 이런 유럽 중심주의와 이성 중심주의가 극복되지 않는 한 극복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박사님은 이런 점에서 거꾸로 서구의 지배를 극복하려는 동양의 사상 속에서 이원론적 역설을 극복할 싹, 단초를 발견하려 시도합니다. 

박사님은 먼저 우파니샤드의 ‘여여[如如] 사상’에 주목합니다. 

이런 여여사상은 범아일치 사상에서 나오는 것으로 모든 분별을 부정하는 이론입니다.

박사님은 스와미시바난다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아는 것과 알려진 것은 하나다. 신과 나는 앎 속에 하나다. 시바와 브라만은 본질적으로 하나다. 고양이와 쥐의 영혼은 하나이다. 해와 달의 본질은 하나다. 오래된 형식 속에 하나의 동질적인 본질만 있을 뿐이다. 이 본질은 절대적이며 사멸되지 않는다. 이 본질이 아트만, 브라만, 무한한 것이다.”

박사님에 의하면 이런 여여 사상은 유럽의 이원론적 사유와 대조되는 것이며 후일 불교의 근본 사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흔히 불교에서 돌에도 부처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무차별적 평등사상은 여여 사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사님은 또한 도가의 무위[無爲] 사상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도가에 따르면 도의 인식은 이분법적인 언어 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도의 이식은 이분법적 사유를 좌망[坐忘]을 통해 극복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도의 내용은 비이분적인 무위의 성격을 가졌다.”(137쪽)

좌망이란 곧 장자, 대종사편에 나오는 ‘심제좌망[心齋坐忘]’을 말합니다.

그것은 곧 “자기의 신체나 손발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눈이나 귀의 움직임을 멈추고, 형체가 있는 육체를 떠나 마음의 지각을 버리며 모든 차별을 넘어서 대도에 동화하는 것“을 뜻한다. 
 

6

ⓒ
3일 김성수 박사 출판기념강연 이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인

서양철학에서 역설을 극복하려는 박사님의 사유는 박사님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동학사상에 근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학사상은 한 말 서구 사상의 충격 아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그 때문에 서구의 이분법적 사유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불연기연[不然期然]’이라는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수운은 동경대전 <불연기연>편 서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천고의 만물에는 각각 이름이 있고 그 형상이 있도다(而千古之萬物 各有成各有形). 보이는 바로 말하면 그렇고 그런 듯하지만(所見以論之則 其然而似然), 그로부터 온 바를 헤아리면 멀고도 심히 멀도다(所自以度之則 其遠而甚遠).” 

즉 보이는 형상으로 말하면 모두 ‘기연’이지만, 그 근원을 따져 헤아리면 아득해 ‘불연’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진정으로 있는 것이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니 서양의 이분법적 사유를 넘어는 가능성이 여기에 깔려 있다고 보입니다. 

역설의 근원은 서양 중심주의, 제국주의에 있고, 이런 역설에서 나온 이분법적 사유를 극복한다는 것은 곧 제국주의를 극복하는 길로 보입니다.

이분법적 사유를 극복하려는 박사님의 사유가 이제 이 책을 통해 결실을 거두어 이 땅이 제국주의의 지배를 벗어나서 조국의 통일을 이루게 되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으면서, 이상으로 박사님의 책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자 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