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광주시는 아시안게임 유치 시민보고회 시민단체 참석 요청과 관련한 거짓 보고에 대해 사과하라!
광주시는 지난 1월 26일 열린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대시민 보고회’를 개최하였다.
이 보고회는 실상 동원된 체육계 관계자와 선수·지도자들로 자리가 채워져 대시민 보고회가 맞느냐는 지적이 많았다.
더 심각한 것은 광주시가 졸속으로 보고회를 추진하면서, 시의회에 거짓말까지 동원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시의회에 업무보고 때, 대회 개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청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보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그들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시가 말한 관계자들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 광주 경실련, 참여자치21 등이다.
사실 확인 결과, 광주경실련과 참여자치21에는 최근 1-2달 사이에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준비위원회’ 참여 요청을 해 와 거부한 사실이 있을 뿐 보고회 참석 요청 전화가 없었고,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정책위원장에게는 보고회 전날에 참석을 요청해 와, ‘보고회 전날에 참석 여부를 물어보는 게 기본 예의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선약도 있어서 어렵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때 전화를 해온 담당 공무원은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보고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라는 상식 이하의 말까지 한 것으로 전했다.
우리는 명백한 거짓 해명으로 시의회의 공무를 방해하고, 시민사회를 우롱한 광주시에 사과를 요구한다.
우리는 시의회에 거짓 보고까지 해가며,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동의안에 대한 본회의 통과를 압박하는 광주시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 시의회가 본회의 상정을 유보하며 보완을 요구했던 세 가지 사항은 여전히 충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첫째, 무엇보다도 시민보고회 실상은 동원된 체육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졸속으로 진행된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했다는 것이
시의회가 제시한 충분한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둘째, 연구기관에서 졸속을 인정하며, 재작업을 요청받았던 용역 보고서는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들이 많다.
예컨대, 참가 규모와 관련 미디어 종사자 10,000 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예상 재정 수입 내역도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동 유치를 찬성하는 이유 중 ‘경제발전 기여’가 제일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대회가 경제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명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는 새로운 용역 결과가 부실을 지적받았던 과거 용역 안의 문제점을 충분히 해결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셋째, 시민인식조사에서는 대회공동개최 여부에 대해 22% 정도만 이를 알고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회 찬성 비율도 문제가 되었던 1차 용역 안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만으로 대회 추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보다 충분한 정보공개를 통한 허심탄회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주시와 시의회에 다시 한번 호소한다.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대회가 가진 의의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다.
졸속으로 일처리하지 말고,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대회 추진 결정되든, 그 반대가 결정되든 광주 공동체의 역량과 지혜를 모으는 일에 나서 달라!
이것이 광주시와 시의회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2023년 2월 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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