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설계와 다른 차수벽 시공 ”
여수시, 보광종합건설 등 건설사 감리사 행정처분 예정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시 웅천동 소재 보광종합건설이 시공 중인 골드클래스마리나의 흙막이 벽 붕괴사고는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전남 여수시(시장 정기명)는 31일, 여수시 지하사고 조사위원회(위원장 김대현, 이하 조사위)의 지난 3개월간 조사한 내용과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해안 매립 부지에서의 공사는 지형적 특성상 물이 새거나 흘러드는 것을 막는 ‘차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에도 이를 부적절하게 시공하고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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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전남 여수시 웅천동 소재 보광종합건설이 시공중인 골드클래스마리나 현장의 흙막이 벽이 붕괴됐다.
ⓒ전남 여수시청 제공

당 초 설계와 다른 차수벽을 설치한 것이다.

이에 부분적으로 불완전 차수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토사유실로 이완영역 발생과 토압 증가로 바닷물을 막는 차수벽이 붕괴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매립지의 특수성을 감안해 흙막이 설계 시 철저한 분석과 흙막이 벽체 시공과 계측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함에도 이에 대한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 터파기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과 굴착과 STRUT(흙막이 수평 버팀대) 시공 지연이 확인되는 등 시공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흙막이 붕괴 원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먼저 흙막이 공사에 대한 설계를 보완해 국토교통부에 ‘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신청하고 그 결과를 설계도서에 반영한다.

또한 임시 복구 구간의 차수그라우팅, 배수계획 수립, 터파기 공사 시 주 1회 이상 외부전문가 현장 점검 등 지하 터파기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한 후 공사 재개를 승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안가 매립부지 흙막이 공사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공사 안전점검에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켜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수시는 이번 사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마리나의 건설사, 감리사 및 공사관계자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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