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삭제한 개정 교육과정을 규탄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서술은 기존 교육과정에는 4.19혁명, 6월민주항쟁과 함께 7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518민주화운동만 쏙 빠졌습니다. 교육부는 의도적 삭제는 아니라는 말장난과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지만 결국 삭제했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할 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1월10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시절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민주와 인권의 오월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남겼고, 대통령 취임 후 2022년 5월18일 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여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새 정부는 민주영령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허울뿐인 말잔치에 불과하였고, 이후에 벌어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정권의 행태는 폄훼와 왜곡을 일삼을 뿐이었습니다. 급기야 역사에서조차 삭제하고자 한 것으로 518민주화운동이 윤석열정권에 의해 토사구팽당한 꼴입니다.

저항적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에 대해 비하를 넘어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에서 삭제하고자 하는 저의가 심히 궁금할 뿐입니다.

역사의 반동이나 퇴행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그 거대하고 도도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준엄하고 냉혹한 역사적 평가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수많은 피와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고 지켜져 온 민주주의입니다. 그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고 삭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것입니다.

전라남도의회 의원일동은 개정 교육과정의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3. 1. 4.

전라남도의회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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