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6일 5‧18 사적지 지정 포럼서 증언 청취

광주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6일 오후 구청 7층 윤상원홀에서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한 포럼’을 열고, 광산구의 주요 5‧18민주화운동 현장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청취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토론회에 이어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광산구 내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장소 및 사건을 집중 조명하고, 사적지 지정을 위해 수집‧정리한 자료를 공유했다.

ⓒ광주 광산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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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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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은 광산구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위원장 장헌권 목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임남수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강사가 광산구 5‧18 사적지 지정 필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특히, 광산구 내 사적지 후보로 거론되는 7개 장소 중 당시 여성 5‧18 민주화운동가가 구금되었던 광산경찰서를 비롯해 시위군중 집결지인 광주송정역에 관한 증언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광주송정역에서 시민대표 연설자로 나섰던 이성남 씨를 비롯해 실제 광산경찰서에 구금됐던 차명숙‧박영순 씨가 차례로 나서 당시의 상황, 그날의 기억 등을 전했다. 차명숙 씨는 5‧18 가두방송 진행자, 박영순 씨는 5‧18 당시 도청 내 방송 등을 했던 대표적인 여성 5‧18 운동가로 꼽힌다.

녹두서점의 운영자이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인 정현애 씨, 주남마을 총격사건 생존자인 홍금숙 씨와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가두방송을 했던 이경희 씨도 광산구 5‧18 현장에 관해 증언했다. 포럼을 지켜본 오월 관계자와 시민들이 위로의 의미로 증언자를 안아주는 시간도 가졌다.

광주 광산구 관계자는 “5‧18을 직접 겪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광산구 또한 80년 5월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증언 등을 바탕으로 광산구 내 민주화운동 사적지 지정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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