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에서는 6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전 ‘동행 그리고 공명’전을 개최하게 된다.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온 양국의 문화예술교류와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을 한 전시이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며, 개막식은 8일 오후 4시에 베트남 음식 체험과 함께 열린다.

두 나라는 수 천 년 동안 외세 침략과 항쟁이란 고난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이를 이겨내고 생존하였으며, 전통 유교적, 동양 전통의 철학과 규범, 예의, 문 등 여러 분야에서 동질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형제의 나라이다.

양국의 동행적 관계는 수교 이후 더 큰 공명으로 울리길 희망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에꼴 드 인도차이나’ 미술학교로부터 뿌리 내린 베트남 미술계는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많은 미술가를 배출하고 있다.

베트남 미술의 대표적 장르는 실크화・목판화・ 락카페인팅으로 전통적 장르에서는 아직까지도 그 영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전통적 장르인 락커화와 평면회화 작품 17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부 샹 파이,「하노이풍경 Ⅲ」 ,20.5×35.5cm, 유채, 1973. ⓒ은암미술관 제공
부 샹 파이- 「하노이풍경 Ⅲ」 ,20.5×35.5cm, 유채, 1973. ⓒ은암미술관 제공
응웬 떼 주이 ,「Vietnam prossession on a street」       127×60㎝,   Oil on canvas. ⓒ은암미술관 제공
응웬 떼 주이- 「Vietnam prossession on a street」 127×60㎝, Oil on canvas. ⓒ은암미술관 제공

부 샹 파이(BÙI XUÂN PHÁI)는 베트남 화단의 제1세대 서양화가로, 베트남 근현대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거장이다.

그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하노이의 아름다운 풍경 및 소박한 삶을 그려낸 작품들로 유명하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로 작가인 레 꽁 따잉(LÊ CÔNG THÀNH)은 토템미즘에 기인한 향토적 분위기를 토대로 회화작품에서 단순화된 인체의 특징과 볼륨감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응우옌 반 그엉(NGUYỄN VĂN CƯỜNG), 응우옌 티 뚜언(NGUYỄN THỊ TUẤN), 응웬 떼 주이( NGUYỄN THẾ DUY), 람 덕 만(Lâm Đức Mạnh)과 같은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베트남 현대미술의 동향과 향토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함께 출품하는 한국 작가들은 김해성, 서병옥, 신도원, 이선복, 이장한, 이존립, 이호국, 임종호, 장진수, 조근호, 주미희, 채관병, 채종기, 채종태, 황순칠, 한희원으로, 한국적 모더니티를 잘 드러내며,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도 있다.

미국 중심의 서구생활과 문화가 수입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예술관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해 온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베트남 작가들의 경험과 사상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베트남의 한류 열풍은 한국 드라마· 케이팝· 영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지난해에는 한국어가 베트남 공교육 제1외국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파견된 베트남 학생인턴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음식문화체험을 갖고, 베트남 전통 수상인형극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레 꽁 따잉, Night dream in summer,162. 2 13. ⓒ은암미술관 제공
레 꽁 따잉- Night dream in summer,162. 2 13. ⓒ은암미술관 제공
이존립,정원-행복한하루, 100x100cm, Oil  on canvas,2021. ⓒ은암미술관 제공
이존립- 정원-행복한하루, 100x100cm, Oil on canvas,2021. ⓒ은암미술관 제공
임종호,한나절 풍경 91x72.7cm,2021. ⓒ은암미술관 제공
임종호- 한나절 풍경 91x72.7cm,2021. ⓒ은암미술관 제공
조근호- 뭉치산수-봄, 90.9x116.7cm oil on canvas 2022. ⓒ은암미술관 제공
조근호- 뭉치산수-봄, 90.9x116.7cm oil on canvas 2022. ⓒ은암미술관 제공

이처럼 다각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 깊이 공감하는 생각이 더 커질 수 있길 기대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에 의미를 두어 베트남 참여작가를 6명 선정하고, 한국 참여작가를 16명 선정하여 함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베트남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관심이 확산되어 폭넓은 문화예술의 교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양국 우호관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062)226-6677. 은암미술관.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