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광주시, 주민간담회서 '매립 계획 수립 없다' 거짓말"
"현 풍암저수지 소유주 농어촌공사, 대체시설 조달청 통해 낙찰"
김 의원, "'주민의견 수렴 후 풍암호수 시설 추진'은 속임수" 주장

광주 서구 풍암호수에 대해 '최대한 원형보존 속에 수질개선'을 촉구하는 주민여론이 높은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주민여론 수렴 과정 전에 이미 매립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이라는 정황이 밝혀져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24일 김옥수 광주서구의원은 "광주광역시와 (주)빛고을중앙공원개발의 풍암호수 매립 계획을 이미 수립하여 현재 진행 중이며 근거로 풍암호수 소유주인 농어촌공사가 풍암호 농업용수 대체시설을 이미 조달청을 통해 해당 업체가 낙찰된 상황"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의 원형보존과 수질재개선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풍암호수원형보존 수질개선대책위원회(위원장 진용경)가 지난 10월 29일부터 26일째 천막농성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풍암호수의 원형보존과 수질재개선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풍암호수원형보존 수질개선대책위원회(위원장 진용경)가 지난 10월 29일부터 26일째 천막농성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농어촌공사는 풍암호수 대체시설로 서구 서창지역 벽진, 마륵동 일대 38.1ha농지에 풍암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폐지될 것을 대비하여 논농사용 용수 공급을 위한 영산강 취수시설 양수장 2곳과 송수관로 공사비에 3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김옥수 광주서구의원에 따르면 농업용수 대체시설을 위해 농어촌공사는 광주시, 영산강유역환경청, 홍수통제소와 하천법과 동법시행령, 광주시 도로관리조례에 대한 업무검토, 협의 등 행정절차를 이미 종료했다는 것.

광주시는 풍암호수 매립을 위한 중요절차로 수질개선을 위한 영산강물 유입을 막아 농업용수 기능을 폐지하고 풍암호수를 300억원에 매각하면 중앙공원 아파트 공사현장 절개지 토사 28만2000㎡의 준설토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수 광주서구의원은 " '서창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영산강물 끌어오기 사업으로 지난 2020년 12월부터 하루 7500톤의 유입수가 풍암호수에 유입되면서 고질적인 악취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광주시는 풍암호수가 올해 강수량이 44~69% 감소하면서 악취가 재발하자 이를 빌미로 T/F자료를 왜곡했다"며 "풍암호 농업용수 기능 폐지 후 설치해야 할 대체시설인 양수장 2곳이 공고, 낙찰, 공사가 진행된 건 광주시와 중앙공원개발(주), 농어촌공사 간 이미 내부결정이 끝났고 주민간담회 등 여론수렴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주민간담회, 주민협의체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23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주민협의체 간감회에서 해명했다.

김옥수 광주서구의원은 "광주시는 풍암호수 관련 내부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풍암호수 주변 주민에게 사과한 후 공론화를 통한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풍암호수의 원형보존을 전제로 친환경적 수질개선 방안을 세우라"고 주장했다.
 

한편 심철희 광주시의원은 지난 23일 광주시의회에서 풍암호수와 관련해 심철의. 이명노 광주시의원, 고경애. 김옥수.안형주 광주서구의원, 금호동 풍암동 동장 및 주민자치위원, 김준영 광주시신활력추진본부장 등 관계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풍암호수공원 개발 의견 수렴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광주 서구 풍암도 풍암호수에 '매립 반대'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진보당 광주시당 제공
광주 서구 풍암도 풍암호수에 '매립 반대'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진보당 광주시당 제공

이날 간담회에서 광주시는 기존 용역안+TF팀 결과안을 거듭 고수한 가운데 김옥수 광주서구의원은 기존 용역안 발주 당시 수질개선방식을 기계식에서 자연순환식을 변경한 이유, 용역안 등에서 제시한 수질분석 자료 근거의 타당성 여부, 2019년 환경영향평가의 유효성 여부, 하루 900톤 이상의 지하수 공급에 따른 영향 분석과 지하관정 '선 시공 후 계획수립' 여부 등을 질의하고 자료를 요구했다.

고기담 진보당 광주시당 풍암호수 공동대책위원장도 최대한 원형보존 원칙과 수질개선에 대해 '폐쇄적인 주민여론 수렴 방식'을 비판하고 '주민참여형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이 간담회에서 광주시는 "주민간담회, 토론회, 협의회 등을 통해 원형보존과 수질개선안'이 결정될 경우 주민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풍암호수 보존과 매립을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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