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기도 하구나.

■개꿈이냐

10월 29일, 이태원참사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국민이 하나둘은 아닐 것이다. 나도 그 중 하나다.

지난 일요일 자식들이 내 생일이라고 날짜를 잡아 모였다. 아들, 딸, 손자, 손녀. 모두 내 몸 같은 혈육이다.

그들이 절을 한다. 이태원 참사에서 무사했다는 다행스러움은 나의 이기심인가.
 

ⓒ민중의소리 갈무리
ⓒ민중의소리 갈무리

그러나 꿈속에서는 매일 밤 숨 막혀 죽어간 죄 없는 사람들의 신음이 들려온다.

거의 매일 밤이다. 죽을 때까지 그 신음을 들으며 살아야겠지.

그날 이후 나의 절반은 정신이상 상태였다. 자식들에게 끌려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이란다.

우울증이 정신병인가. 잠을 못 잔다니 약을 준다. 먹어도 듣지 않는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면 10분이나 잤을까. 그 10분 동안에 얼마나 많은 꿈을 꿨는지.

한결같이 악몽이다. 또 약을 먹는다. 아내가 약을 압수했다. 누가 꿈 안 꾸는 약 좀 주십시오.
 

문패 없는 주막(트라우마 환자들)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에 걸린 사람이 어찌 나뿐이랴.

아니 환자가 아닌 자들이 있다. ‘개 같은 인간들’이다. 희생자들의 명단 공개에 반대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윤석열의 ‘무능정치’와 ‘개 같은 정치’가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굴렸지만, 국민은 너희 머리 위에 있다.

“여기서 그렇게 사람이 많이 죽었단 말이지.”

대통령 윤석열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이상민 같은 자는 ‘폼나게 사표’이라는 개소리를 한다.

이게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행정안전부 장관 입에서 나올 소린가. 개소리다.

인간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잠시 사잇길로 빨리 가려다간 오물통에 빠진다.

한덕수가 유감을 표했다. 한덕수에게 묻는다. 국무총리를 천년을 해 먹을 거냐? 만년을 해 먹을 거냐?

난 보청기 끼고도 들을 소리는 다 듣는다.

윤석열을 비난하는 국민의 소리를 못 듣느냐. 한배를 탔으면 배가 침몰하면 함께 죽는다.
 

망가진 내 정신

인간의 수명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에 엎드려 감사를 보낸다.

이같이 더러운 세상에 한없이 끝없이 목숨을 이어 간다면 그 같은 저주받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생명의 끝도 인간다워야 하지 않겠는가.

이태원 참사의 영혼들은 자신이 선택한 세상과의 이별이 아니었다.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었던 영혼들이 삶을 마감했다.

우리는 지금 슬퍼한다. 그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망가져 버린 내 머리에서 돌아다니는 악몽. 세상은 온통 미친개들의 광란장이 됐다.

서로 할퀴고 싸우는 꼴을 보면서 이젠 욕하기도 지쳤다. 이태원역 한 모퉁이 국회를 보라.

159명의 국민이 희생된 길바닥에서 ‘여기서 그렇게 사람이 많이 죽었나?’라고 하는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이토록 더러운 세상은 처음 보았다.

누가 어쩌다가 이런 바보를 선택했단 말이냐. 자업자득이다.
 

민주당, 너희는 뭘 하고 있느냐

민주당에 묻는다. 어쩔 것이냐. 윤석열의 눈치나 보고 5년을 기다릴 것이냐.

윤정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생각할 게 없다는 대답이다.

그러나 민주당에 희망을 걸 수 없다.

민주당의 무능은 윤석열·한동훈이 잘 안다.

정권을 내 줄 것 같으냐. 못된 방법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들이다.

저것들과 또 살아야 하느냐. 다행이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4박 6일 동남아 순방에서 대통령이 돌아왔다. 한 가지 묻는다.

“어떻습디까. 대우 좀 해 줍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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