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9시 디케이 1.8톤 철제코일에 깔려 사망
사망 사고 이전에도 노동자 양팔 절단 사고 발생
신분은 정규직에 최저임금 수준.. 명절 특근 잦아
민주노총, 9일 오전 디케이 앞서 규탄 기자회견

광주에서 또다시 20대 청년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 7월 5일 ㈜탑스텍에서 39세 정아무개 청년노동자의 프레스 끼임 사망 이후 4개월만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 14분께 광주평동공단 디케이주식회사에서 25세 전아무개 청년노동자가 1.8톤 철제코일에 깔려 사망했다.

지난 7일 저녁 1.8톤 찰제코일에 깔려 25세 전아무개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광주평동공단 디케이주식회사 전경.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지난 7일 저녁 1.8톤 찰제코일에 깔려 25세 전아무개 청년노동자가 사망한 광주평동공단 디케이주식회사 전경.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디케이는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서 공기청정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제습기 등 백색가전 생산업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디케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152억원, 직원 773명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이다. 

그러나 디케이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을 8일 오전까지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사망노동자 가족에 따르면 디케이 노동자들은 신분은 정규직이지만 최저임금 수준에 7일 저녁 사망 사고 이전에도 한 노동자의 양팔이 절단되는 등 산재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명절에도 야근과 특근이 잦아 노동자들의 불만을 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광주시민사회와 공동으로 9일 오전 10시30분 청년노동자 사망 추모 및 디케이 규탄 기자회견을 회사 정문에서 갖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압수수색, 특별근로감독 실시,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또다시 광주에서 25세 청년노동자가 사망했다. 분노를 넘어 공포스럽다. 언제까지 청년노동자이 죽음을, 우리 시민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느냐.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업과 감독 기관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경찰은 사망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민주노총광주본부와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20년 김재순 청년노동자 사망 이후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광주시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면담을 통해 시민. 노동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중대재해없는 광주만들기'를 제안했으나 광주시와 광주지방노동청은 거부한 바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는 9일 기자회견에서 광주시와 광주지방노동청을 상대로 '중대재해없는 광주만들기'를 거듭 제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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