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기획행정위, "총장. 교수진 기득권 내려놓고 강도 높은 자체혁신" 주문

전라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신민호)는 지난 7일 제36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기획행정위원회를 열고 전남도립대 혁신안 보고를 청취했다.

전남도립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혁신안 보고회는 전남도립대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남 산업과 연계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총장, 보직교수, 전남도청 자치행정국장 등이 참석했다.

전남도립대학교가 7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혁신안을 보고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도립대학교(총장 박병호)가 7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혁신안을 보고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은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차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경쟁력 강화 5대 분야 20개 과제의 혁신안을 발표하고 도민들의 신뢰 회복과 지지를 위해 혁신안의 적극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

도립대는 앞서 645명이던 입학정원을 2023학년도에 450명으로 줄이고 18개 학과를 15개(폐지 4개·신설 1개)로 감축하는 내용의 1차 학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전남도립대가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대학 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탈락해 2023년부터 3년간 100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고 거기다 소송패소, 학생 수업거부, 2022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사업 탈락 등으로 대학이 총체적 난국에 빠짐에 따라 도의회로부터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받아 왔다.

혁신안에는 지역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취업이 잘되는 인재 양성 선도대학 육성을 위한 2차 학과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또 폐과 예정 학과 교수들은 명예퇴직을 유도하거나 도 산하기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교육 연구 및 학생 지도비 등급간 격차'도 현행 2.5%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교원 업적평가도 엄격하게 적용한다.

85.4%의 정교수 비율이 타 도립대(52.9%)보다 월등히 높고, 전임교원 중 50대 이상이 92.7%로 조직의 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직급별 전임교원 최대 비율을 명문화한다. 재임용 및 승진시 핵심 성과지표인 입학률과 충원률, 취업률 등을 반영하고, 임용제한 규정을 신설한다.

‘교수회’ 의결권 삭제 등을 포함한 대학규정을 개정하거나 폐지하고 학내 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도립대 교수들은 혁신안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내년 2월에 받을 성과급 2억3천만 원 전액을 자진 반납해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신민호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도립대학 혁신안이 진정성과 실천의지를 보여주려면 총장과 전체 교수들이 먼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총장은 용퇴를, 교수들은 모두 자진사퇴 하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의 성패는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총장 이하 교직원 모두가 대동단결하여 혁신안의 확실한 이행을 통해 변화된 모습으로 증명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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