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에게 발포 거부, '강제 퇴직'
오는 10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시계탑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전남도경국장으로 재임하면서 전두환 신군부의 대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이유로 고문과 강제 퇴직을 당한 '경찰영웅 1호' 고 안병하 치안감 제34주기 추모식이 오는 10일 오후 2시 엣 전남도청 5.18민주광장 시계탑에서 거행된다.

이날 추모식은 고인의 부인 전임순 여사(91)와 아들 안호재 씨 등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병하기념사업회(대표 박기수), 안병하인권학교(대표 안호재)가 주최하고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 광주광역시의회 등이 후원하고 광주전남 경찰청공무원직장협의회, 재향경우회, 경찰유족회,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단체 등이 함께한다. 

추모식은 오후 1시30분 식전행사, 2부 추모제로 열린다. 

고 안병하 치안감은 1980년 5월 25일 당시 전두환 신군부 내란세력의 발포와 강경 진압을 거부하자 5월 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보안사 동빙고 분실에서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고문 후유증으로 시달리다 1988년 10월 10일 60세의 나이에 급성심정지로 사망했다. 

안병하 치안감은 지난 2002년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로 선정되었고, 2005년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되었다. 이후 2006년 순직 인정을 받아서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었다.

안병하 치안감은 2015년 국가보훈처 선정 호국 인물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일계급 특진 추서로 치안감이 되었고, 경찰청은 '경찰 영웅 1호'로 선정했다.

안병하 치안감은 육사 8기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 중 춘천전투와 충북 음성 동락리전투의 무공을 인정받아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했다.

1962년 경찰에 투신하여 부산중부경찰서장을 시작으로 서대문경찰서장과 치안국 소방과장, 방위과장 재직 시 민방위훈련을 도입하였으며, 강원도경 국장, 경기도경 국장에 이어 1979년 2월 전남도경 국장으로 부임했다.

안병하 치안감은 육군과 경찰에 봉직하면서 화랑무공훈장 2개와 녹조근정훈장 3개 등 각종 훈포장을 수훈한 바 있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0월 9일 안병하 치안감 사후 33년 만에 광주에서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첫 추모식을 거행한 바 있으며 올해로 두 번째 추모식을 개최한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안병하 치안감의 위민정신을 기리고 이를 계승 발전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추모식 거행을 위해 마음을 모아준 광주시민과 23개 시민단체,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의회, 광주광역시교육청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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