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수상, 6일 전남대. 5 18민주묘지 참배 방문 예정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 이하 5·18부상자회)는 10월6일(목), 전남대학교 및 5 18국립민주묘지 참배 방문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의 광주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아 사죄하는 일본인은 흔치 않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정책과 침략전쟁을 통해 저지른 과오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24일 전남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해 사과하는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24일 전남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해 사과하는 추모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그런 점에서 일본인들의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여러차례 사죄 방한한 하토야마는 진정 양심적이며 용기있는 일본인이다.

지난 9월24일 오전,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일본 수군 유해가 안장된 전남 진도 왜덕산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한 그는 추모사에서 “일본이 한국에 아주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 사죄는 고통을 당한 쪽에서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고 말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425년 전 목숨을 잃은 일본 수군들을 진도 주민들이 묻어줬다. 생명 앞에서는 적도 아군도 없이 맞아준 사실을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잊어서는 안된다”라고도 했다.

24일 오후에는 전북 정읍시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일본은 위안부와 조선인 강제 징용 문제 등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본이 과거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화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읍 태인 3·1운동 기념탑 헌화도 했다.

그는 3·1운동이 품은 ‘민족 자결’정신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과 대만의 갈등 등이 속히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세계가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워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8년 경남 합천에서도 원자폭탄 피해자를 만나 사죄했고 2015년 8월 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과거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감방에 헌화한 뒤, 광장에 마련된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황일봉 회장은 “1998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인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다시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하토야마 전 총리의 광주방문 및 5 18국립민주묘지 참배 소식을 듣고 “여전히 한 일 양국은 군대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이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방한에 따른 사과와 성찰에 깊이 공감하며 냉각기가 지속돼 온 한일관계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스처는 5 18정신이 나아가는 방향과 뜻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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