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작가 10인 참여,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려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샌안토니오 자매도시 결연 4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기념전 'Our Step, Our Hope'전이 지난 9월 8일 개막하여 내년 1월 1일까지 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Artpace San Antonio)에서 계속된다.

1982년 광주와 자매도시가 된 샌안토니오는 미국 텍사스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155만명으로 텍사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이다.

공업도시이자 교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따뜻한 기후와 스페인과 멕시코풍 건축물, 알라모 전투 유적, 도시를 관통하는 리버워크 등으로 관광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명하다.

이번 기념전은 샌안토니오시 아트페이스(Artpace)와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는데, 아트페이스(Artpace)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의 예술 공동체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창조적 실험실을 목표로 1994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다.

지역과 국내외 예술가 지원을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시를 제공하며, 학생과 시민, 예술가를 위한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작가로는 박이소(2000), 구정아(2003), 서도호(2006) 등이 아트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40년간의 교류와 우정의 발자국이 미래의 희망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전시타이틀 'Our Step, Our Hope'에 담아내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광주의 학문적 사유와 예술적 전통, 그리고 광주 정신의 근간이 된 의로운 역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해 소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개최도시이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서 예향의 전통과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포괄 할 수 있도록 회화에서부터 설치, 영상 등 뉴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매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황영성, 우제길을 비롯해, 중견작가 정선휘, 이이남, 임남진, 청년작가 이정기, 하루.K, 임용현, 조은솔, 설박 등 전 세대를 아울러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황소와 가족’을 주제로 작업해온 황영성은 모듈형식의 격자구성 속에 현대인들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 시대성과 인류의 보편성을 현대적 조형어법으로 보여준다.

우제길은 빛의 색감과 형상에 기반 한 추상회화를 통해 빛의 온도와 촉감 등을 시각화하며, 빛의 상징성을 통해 한국의 모순된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담아낸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광주화단의 뿌리인 작가 오지호와 허백련의 작품을 연결하고 움직임을 덧입혀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하며, 예향 광주의 전통을 소개한다.

정선휘는 서남해안의 갯벌 풍경 속 노동하는 서민의 일상이나 고요한 산사의 풍경을 담아낸 회화와 특허출원한 LED 조명의 기술적 결합 통해 시간의 흐름과 서사를 더한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임남진은 고려시대 감로탱화 형식을 차용한 현대적 풍속화를 통해 동시대인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이정기는 후대에 남겨질 유물로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하루.K는 인문학적 사유의 발상지였던 광주 근교의 정자와 산수 풍경을 맛있는 음식 풍경으로 변신시켜 익살과 재미를 제공하며, 설박은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수묵화와 천과 목재 구조물을 이용한 설치로 한국 수묵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한다.

조은솔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상황, 공간, 시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 상호간의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관계양상을 영상작업으로 보여준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은 코카콜라캔 위에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을 맵핑 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문화와 예술적 행태를 표현한다.

지난 8일 개막식에는 샌안토니오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안명수 주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도수 샌안토니오 한인회장, Kathy Armstrong 샌안토니오 작가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전시 개막식에서는 광주의 안유성 셰프를 비롯한 오명진, 정원상 셰프가 광주의 맛을 나누는 이벤트에 참여해 k-컬쳐의 일환으로 k-요리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관장은 “샌안토니오 루미나리아 축제에 2015년 이후 광주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샌안토니오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샌안토니오 시민들이 광주와 만나고 광주를 기억하고 상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양도시의 우정과 교류의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 라일리 로빈슨(Riley Robinson) 관장은 “지난 40년간의 광주와 샌안토니오의 자매교류는 특히 문화적 교류에서 더 빛났으며 아트페이스가 그 교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전시가 개막된 9월은 샌안토니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유산축제의 메인주제를 ‘광주’로 정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과 크리스마스(12월 25일), 연말 연초까지 전시가 계속 진행될 예정 이어서 샌안토니오 시민들에게 광주와 광주미술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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