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10월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2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영원을 빚은, 권진규>를 8월 2일부터 10월 2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 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한국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權鎭圭, 1922~1973)의 작품세계를 회고하고 동시대 미술에서 그의 작품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마련하였다.

<지원의 얼굴>의 작가로 잘 알려진 권진규는 <자소상> 등 인물상을 비롯해 동물, 종교, 신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또한 재현적인 구상안에서 추상적 양상도 띄고 있어 그의 작품세계는 한마디로 단언하기 어렵다.

반면 권진규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상(理想)’과 ‘영원(永遠)’의 추구로 일관된다. 그의 작품에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 유럽과 비유럽의 고전에서 비롯된 것들이 읽혀진다. 작가의 대표적인 재료 ‘테라코타’와 ‘건칠’ 작업은 전통적인 기법과 함께 독자적인 표현도 담겨있다.

그는 과거의 것에서 출발하여 무엇이든 형식적인 근원과 그것이 지닌 의미 찾기를 염원했다. 특정한 시대나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완전한 것을 구현하고자 했던 작가는 마침내 ‘권진규 양식’을 이루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전시는 권진규 생애 전반에 걸쳐 제작한 작품 120여 점과 아카이브, 드로잉 50여 점을 선보이는 역대급 회고전으로, 작가의 작품 활동 시기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구조의 본질을 탐색했던 시기인 1947~1959년은 미술에 입문한 성북회화연구소 시절부터, 일본에 유학했던 무사시노미술학교시절에 이르기까지 고대 양식을 준용하면서도 독자적인 석조 조형감을 드러낸 작품을 선보인다.

1960~1969년은 일본에서 귀국 후 서울 동선동에 우물과 가마를 갖춘 아틀리에를 마련하여 테라코타 작품에 전념했던 시기로,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당시 국내화단의 경향과 다른 예술세계를 펼쳤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의 만년 시기인 1970~1973년은 마지막 개인전을 치루며 작가로서의 투혼을 발휘하여 작업한 건칠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권진규 작가의 작품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가가 구상하였던 것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케트(밑그림용 모형 조각상), 드로잉, 그가 자세히 보고 탐독하였던 다양한 주제의 도서들과 그 위에 그가 치밀하게 적어 놓았던 기록을 상세히 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작가의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과 작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지켜온 유족 인터뷰 영상을 마련하였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전시 기간 중 조각가 권진규의 삶과 예술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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