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된 가운데 광주 광산구시설관리공단(대표 신선호) 소속 환경미화원 50여명이 지난 4일부터 광산구청 앞에서 릴레이 삭발투쟁과 1인시위 그리고 노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에는 환경미화원 175명과 일반직 50여명이 근무 중이다.

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이 활동 중이며 최근 구청 앞 집회는 두 노총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산구청 앞 집회에서 오준표 광주생활환경노동조합위원장과 나중일 민주노총 공공연대 광산구시설관리공단지부장이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노조원 릴레이 삭발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지난 4일 광주 광산구청 앞 집회에서 오준표 한국노총 광주생활환경노동조합위원장(광산구시설관리공단 근무)과 나중일 민주노총 공공연대 광산구시설관리공단지부장이 삭발투쟁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노조원 릴레이 삭발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이들 환경미화원의 주업무는 각 가정과 상가에서 내놓은 종량제 생활쓰레기, 음식물, 재활용품 수거다. 

그런데 지난 2월 환경부가 '환경미화원 안전작업 가이드 라인'을 통해 쓰레기 수거 차량 뒤에 탑승하던 근무형태를 중지시키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매일 마라톤 하듯 뛰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환경부의 가이드라인 지침 이유는 환경미화원의 찾은 차량 사망 사고 발생이 잦기 때문이다. 

최근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이들 광산구 환경미화원의 노동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지만 쓰레기 수거 비율은 60~65% 선이 그치고 있다.

나머지 35~40% 쓰레기는 다음 날에 치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광산시설관리공단에 증차, 증원을 요구 중이다.

증차 규모는 광산구 6개권역에 종량제 쓰레기 수거 차량, 재활용품 수거 차량, 음식물 수거 차량 각 1대씩 총 18대다.   

증차에 따른 인원도 차량 1대당 3명씩 총 54명을 증원해달라는 것. 

8일 오후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노동자들이 수거차량 증차, 인력 증원, 경영평가금 일반직 미화직 차등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8일 오후 광산구시설관리공단 환경미화노동자들이 수거차량 증차, 인력 증원, 경영평가금 일반직 미화직 차등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오준표 한국노총 광주광역시 생활환경노동조합위원장(광산구시설관리공단 근무)은 "증차, 증원을 한꺼번에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해결해달라는 것"이라며 "연식이 오래된 운행 차량들도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 환경부 가이드라인 이후 노동조합에서 수시로 요구했지만 광산구청과 협의 중 이라는 말만 나오고 구청은 예산이 없어서 힘들다는 얘기들만 나오는 탁상공론만 해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죽하면 광산구 폐기물 조례에는 생활쓰레기는 당일 수거가 원칙 이지만 격일제 수거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 노조가 매일 삭발과 집회를 이어온 이유는 증차, 증원 외에 또 있다.

이른바 '경영평가금'의 일반직과 환경미화직의 차별 차등지급이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책정된 경영평가금 예산은 일반직 50명에 1억6600만원인 반면, 175명의 환경미화직은 겨우 8300여만원이라는 것.

노조는 경영평가금을 일반직과 현장 환경미화원과 직종을 구분하지 말고 통합해서 공평하게 지급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또 노조는 광산시설공단의 '징계양정' 기준과 방식도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징계처분에 '임금 감액'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

저임금 환경미화노동자에겐 생존권 위협과 인권탄압이나 같다는 것. 

이처럼 광산시설관리공단 미화원들은 노동환경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한국노총 광주생활환경노조 제공

오준표 한국노총 광주광역시 생활환경노동조합 위원장은 8일 구청 앞 집회에서 "광산구 환경노동자들의 권익과 인권회복과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의 환경근로자에 대한 현대판 노예제도를 막고 광산구민들의 쾌적한 도심생활을 보장하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 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 될 때 까지 매일 집회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삭발 단식 투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노조가 요구 중인  수거차량 증차, 미화원 증원, 경영평가금 통합 지급, 징계양정 처분 방식을 놓고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광산구민의 위생과 환경을 위해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외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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