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혁신학교 폐지 운운하는김대중 교육감당선인 인수위원회의 교육정책 퇴보를 규탄한다.
- 혁신학교를 통해 전남교육 미래를 만들었던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헌신과 노력은?
- 혁신학교 성과를 계승하여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으로 보완해야!

 

‘전남혁신학교 폐지 쪽으로 가닥’, ‘혁신학교의 효용성이 다했다.’, ‘옥상옥이 아닌 실제 교육과정이 운영되어야!’ 등 지난 6월 23일 언론을 통해 김대중 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밝힌 혁신학교 정책에 대한 평가이다.

혁신학교에 대한 인수위 평가를 보면서 교육 주체들은 심각한 우려와 교육개혁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혁신학교는 교육감들의 정책이라기보다 70년 넘게 입시에 허덕이고 있는 공교육을 혁신하고자 노력했던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의 헌신과 노력의 결실이다.

입시경쟁 교육이 아닌 학생의 삶을 중심에 놓고 사고의 전환과 실천을 요구했던 혁신학교 정책 성과는 이미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매우 의미 있게 평가되었다.

처음으로 학교가 ‘학생들의 삶’에 관심을 두고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생의 삶과 연계한 교육과정의 혁신’, ‘일방이 아닌 쌍방향, 다방향의 민주적 의사소통문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배움중심 수업혁신과 발달 중심 학생 평가 혁신’, ‘학생자치 활성화와 민주시민교육’. ‘학부모, 지역사회연계 마을교육’ 등 도교육청 일부 과에서 단편적으로도 실현하기 어려웠던 종합적 성과뿐만 아니라, 교육 패러다임 전환과 교육 주체들의 공동 실천을 통해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왔던 것이 혁신학교 정책이다.

그런데 인수위가 지난 12년간의 혁신학교 정책에 대하여 기본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도 없이 혁신학교 폐지를 검토한다고 하니 교육 주체들은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인수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이 이미 바뀐 지 오래다. 또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도 산업 인재 육성을 넘어, 발달적 교육관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가치 지향적인 교육을 요구하고 있으며, 개인의 역량 중심이 아닌 집단지성의 지혜를 요구하는 사회로 이미 전환되어오고 있다.

학교 자치를 지향하며 실천해 온 지난 12년간의 혁신학교 성과를 다시 복기하고, 제2의 혁신학교 운동을 추진해 가는 것이 전남교육의 미래이다. 민선 4기 계승과 혁신은 여기에 있다.

지금 시기 전남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교육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코로나 19등 교육환경의 변화로 학교 교직원의 피로는 누적되어 있다. 학부모 또한 생계와 돌봄을 책임지느라 하루하루 버겁게 견뎌내고 있다.

학생들도 심리적, 정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과 학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의 질을 담보해내려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민선 4기의 출발은 여기에서부터이다.

민선 4기 첫 단추인 인수위가 12년전으로 돌아가자는, 과거 회귀 교육정책 시도할 것이라는 학교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김대중 교육감 당선자가 주장하고 있는 계승과 혁신의 화두에 진정한 답을 내놓기 바란다.

2022년 6월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새로운학교 네트워크 전남모임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남지부
전남 혁신학교 학부모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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