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을 이룬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이 삶에 치이고 생활에 떠밀려 원하는 것을 하며 살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중에는 끈기있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 결국 성취해낸 이들이 있다. 그 꿈의 경중이야 가늠할 수 없겠지만은 과정을 견뎌낸 정신력은 가히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지구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일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춤을 추며 무용가로서 자신의 꿈을 이뤄낸 j&c 밸리댄스학원 범지율 원장을 만나 밸리댄스에 관한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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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광주아트가이드

예쁜 옷과 장신구 등 화려한 의상과 매혹적인 춤이 떠오르는 밸리댄스는 일반인들에게도 화려하고 요염한 춤으로 각인되어 있다.

말 그대로 배꼽을 드러낸 짧은 상의와 긴 머리 그리고 하늘하늘한 옷 재질까지 보기에는 아름답기 그지없어 보이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밸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고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춤을 시작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까지 늘 춤과 함께 해온 그녀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몸으로 표현하며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춤이 너무나 좋았다고 했다.

학창시절에는 재즈댄스를 비롯해 밸리, 방송댄스 등 다양하게 실용무용을 접해 보았지만 그중 대회 차 떠난 이집트 등에서 직접 마주한 자국의 밸리 댄서들의 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밸리댄스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단다.

물론 슬럼프도 찾아왔었지만 긍정적인 성격 탓에 금세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한마디 조언을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체력’과 ‘정신력’이 가장 중요함으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꾸준히 연습할 것과 대회 순위 등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발전될 나의 모습을 그리며 수상하지 못해도 기죽지 말고 정진할 것을 전했다.

또한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쉬지 않고 꾸준히 연습할 것은 당연하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나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말했다.

범지율 원장도 여전히 이를 되새기며 춤을 춰오고 있고 학원수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현재는 남구생활무용협회장과 한국아랍문화예술원 광주지부장으로도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올해 11회 남구청장배 생활무용대회와 j&c아랍무용페스티벌 발표회를 준비 중에 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밸리댄스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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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율 J&c 원장(한국아랍문화예술원장). ⓒ광주아트가이드

우리나라에서는 배꼽춤 혹은 밸리댄스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오리엔탈 댄스’나 ‘아랍무용’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예술적인 목적보다는 여가나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피트니스적인 이미지가 강해 가벼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오랜 역사를 가진 춤이라 춤을 추기 전 이론 공부가 필수적으로 되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유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매혹적인 이미지의 밸리는 이집트 쪽에서 파생된 아랍팝(음악으로 치면 케이팝 발라드 종류라 생각하면 쉽겠다)이지만, 아랍국가들의 노래나 춤의 내용은 대다수가 ‘전쟁이나 국가’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랍무용을 하며 웃음을 짓거나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하고 혹은 배꼽을 드러낸 투피스를 입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장르를 예쁘게 표현하려고 하기보다는 장르를 장르답게 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범지율 원장은 볼만한 책으로 ‘사막에서 탄생한 여성의 춤 아랍무용’을 추천했다.

또한 밸리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전문가의 길을 밟아 왔지만 막상 제자를 양성했을 때 학원이나 문화센터 출강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그 부분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정책들이 생겨나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윗 글은 월간 <광주아트가이드> 151호(2022년 6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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