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in] 주민여론 담은 펼침막 가로막는 전남 한 단체장 후보의 행태
[광주in] 주민여론 담은 펼침막 가로막는 전남 한 단체장 후보의 행태
  • 이주연 편집위원
  • 승인 2022.05.23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지방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에 출마 후보자에 대한 벽보와 현수막이 걸렸다.

벽보와 현수막은 후보자의 공약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 수단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제보자 제공

전남 영광 모 단체장 후보를 지지하는 펼침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주민환경 파괴하는 고압송전탑 결사반대'라고 적힌 지역주민의 여론이 담긴 펼침막을 한 단체장 후보가 가로막고 자신의 펼침막을 설치한 것.

지역민의 민심을 대변하는 자리가 단체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론을 막고 자신의 정치적인 이익에 급급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역민의 생존권과 안전권을 위협받으면서 '결사반대'의 입장을 대변한 펼침막이 선거 홍보 펼침막에 가려친 채, 울리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역민은 얼마나 분노하겠는가?

지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당선에 목적을 둔 순간부터 이기적인 배신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도 전국에는 수많은 선거 펼침막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정치적 야심을 표출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많은 정치인은 ‘위민정신’의 도리를 지키는 최소한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어떤 일이든 목적이 수단을 일방적으로 정당화 할 수 없고, 수단과 목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선거운동에서 홍보가 중요하다지만 그 홍보가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사회는 플래카드에 걸린 인물에 세뇌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사회이다.

전국의 많은 지방정치 후보는 지역민의 여론을 겸손하게 수렴하는 과정에서 성숙된 민주사회로 지역공동체가  성장해 가고 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단순한 '펼침막 가로막기' 해프닝이 아닌 지방정치의 패권적 행태가 곳곳에서 드러난 것 같아 씁씁하다. 

그래서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지역민의 심판과 회초리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