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8만명에 `한미 FTA 저지'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가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10일째를 맞았다.

지난 8일 청와대 앞에서 노천 단식 농성을 시작한 문 대표는 이날 단식 열흘째를 맞아 당원 8만명에게 한.미 FTA 저지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문 대표는 메시지에서 "한.미 FTA 저지 투쟁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투쟁, 새 역사를 만드는 투쟁"이라며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20년만에 국민들이 생존권을 지키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선 투쟁"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라고 당측은 전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께서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건강이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는 26일이 문 대표의 생일인데, 바람같아서는 생일은 집에서 맞았으면 좋겠지만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생일도 농성장에서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19일부터는 16개 시.도당을 중심으로 동조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며, 농성 15일째인 22일에는 한.미 FTA 협상 중단 결단을 촉구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드리는 서한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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