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5월을 품어온 ‘오월 어머니의 노래’
광주의 5월을 품어온 ‘오월 어머니의 노래’
  • 조현옥 편집위원
  • 승인 2022.05.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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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어머니의 노래'는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투쟁에 참여하고 계신 열다섯 분의 어머니가 가슴 속에 묻어온 1980년 그날의 이야기를 3년에 걸쳐 노래로 만들고, 음반으로 제작한 사업이다.

작년 2021년 음반 제작 발표회 이후 6개월 만에 순회공연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 5월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 공연을 시작으로 14일 부산 민주공원 중극장, 마지막 광주 공연은 5월 1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 2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눨어머니의 노래' 공연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오눨어머니의 노래' 공연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이번 광주 공연의 포스터에는 어머니들 뒤로 2080일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 2080일의 의미는 앞서 이야기한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기다림의 시간을 말한다.

5·18민중항쟁 42주년이자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기다림 2080일이 되는 5월 18일에 옛 전남도청에 자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되는 만큼 오월어머니의 노래 공연이 더 의미가 크다.

이번 광주 공연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총 1·2부로 구성, 1980년 이후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오월 어머니들의 '투사의 노래'로 막을 연다.

​1부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정작 본인은 상무관 30번의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故선종철님을 그리며 부르는 김옥희 어머니의 '30번 남자'를 시작으로 80년 이후 매일을 그날에 살면서 가슴에 품은 아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김점례 어머니의 '제철아!', 세 아이와 부인을 남겨두고 떠난 남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박형순 어머니의 '걱정마세요', 평생 동생인 故박관현 열사의 뜻을 받들어 사셨다는 박행순 어머니의 ‘꽃신’이 울려 퍼진다.

이어 ​오월의 칼날에 스러져 간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 원사순 어머니의 ‘내 마음 속 꽃 한송이’와 살아생전 너무나 자상했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모질었던 삶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임현서 어머니의 노래 ‘오월 어머니의 독백’, 예비 검속으로 잡혀간 남편과 말 한마디 못 하고 돌아왔던 첫 면회의 이야기를 담은 이향란 어머니의 ‘당신에게 가는 길’, 열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 재학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인 김길자 어머니의 ‘엄마 안 보고 싶었어?’ 까지 총 여덟 분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2부 첫 곡은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위해 늘 앞장섰던 추혜성 어머니의 이야기 ‘우는 꽃’이다.

이어서 계엄군의 폭력에 운명을 달리한 故김경철님의 구순 모친, 임근단 어머니가 부르는 ‘망월동 넘어가세’와 너무도 젊은 나이에 떠난 남편을 그리며 부르는 정동순 어머니의 ‘그 어떤 노래로도 그대를 안아주지 못하리’, 아이들을 키워야 했기에 살아야 했기에 면회 한 번 못 가고 떠나보낸 남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박유덕 어머니의 ‘그리운 내 사람아’가 무대에 오른다.

22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다시 찾은 아들 호영이의 이름을 가슴에 품고 노래하는 이근례 어머니의 ‘도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가족을 잃고 못 박힌 가슴으로 뜨겁게 살아온 오월 가족들에게 전하는 김정자 어머니의 ‘별이 된 사람들’과 사형수인 남편을 살려내고자 평생 투쟁의 삶을 살아온 이명자 어머니의 ‘오월 새’가 차례로 준비돼 있다.

그리고 40여 년 투쟁의 길을 함께 걸으며 살아온 어머니 열다섯 분과 노래 짝꿍 열다섯 명이 함께 부르는 ‘5·18 어메’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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