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중증장애인 광산구 다선거구 기초의원 경선 탈락에 보완책 제기
"첨단1.2동 구의원 경선, 장애인. 청년, 여성신인 3명 동시 도전 가산점 제로화"
일부 장애인 "해당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사전에 정무적으로 조율했어야" 비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의 6.1지방선거 '공천 잡음'이 중증장애인 기초의원 예비후보 심사 불공정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주장애인정책연대(상임대표 진건 박종필 이순화) 소속 장애인 50여명은 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민주당 광주시당사를 찾아 기초의원 광산구 다선거구(첨단1.2동. 3인 선거구)에 도전한 중증장애인의 경선 심사 결과를 놓고 강하게 항의했다.

광주장애인정책연대 소속 장애인들이 2일 오후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사 앞에서 '중증장애인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광주장애인정책연대 소속 장애인들이 2일 오후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사 앞에서 '중증장애인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김동효 광주장애인정책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원 광산구 다선거구에 도전한 이형일(47. 지체장애 1급. 목사. 대구대 장애인학과 박사과정 수료)예비후보가 경선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해당 지역구 공천 심사과정에 투명한 공개와 해명 그리고 대책"을 광주시당에 촉구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민주당 광산구 다선거구(3인 선거구)에 이형일 예비후보, 청년, 여성 등 4명이 동시에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심사 결과 장애인 이형일 예비후보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른 장애인 가산점 25점 혜택제도가 이번 해당 지역구에서는 청년, 여성신인이 한꺼번에 공천을 신청하는 바람에 가산점이 똑같이 부여돼 쓸모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공천심사 채점 배정기준도 100점 만점에 '당선가능성'에 40점을 배정토록 돼 있어 상대적으로 장애인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민주당 중앙당은 중증장애인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구체적인 제도 보완과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일 예비후보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으로서 호남권재활병원에서 목회활동(원목), 인권위원회 인권강사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또 이 예비후보는 뒤늦게 대구대학교 장애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전문적인 지식도 쌓으며 장애인단체 내부에서는 '준비된 장애인 광산구의원'으로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애인단체의 항의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민주당 중앙당의 지방선거 지침에 따른 공천심사 절차를 철저하게 지켰으며, 공천 심사위원회도 외부인으로 구성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형일 예비후보 본인에게 해당 공천심사 채점 결과표를 열람케 하기도 했다.

장애인단체 일부 회원들은 "민주당 광주 광산을 지역구를 최근 '검수완박' 탈당 전 까지 관리해온 민형배 전 지역위원장이 광산 다선거구에 장애인, 청년, 여성 신인 모두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도록 사전에 정무적인 조율이 필요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광주장애인정책연대 회원들이 2일 오후 민주당 광주시당사에서 '중증장애인 지방의원 진출을 가로막는 공천제도와 채점 배점 기준'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예제하
광주장애인정책연대 회원들이 2일 오후 민주당 광주시당사에서 '중증장애인 지방의원 진출을 가로막는 공천제도와 채점 배점 기준'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예제하

광주장애인정책연대는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 항의 기자회견에서 "광주광역시당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6.1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당의 공천을 앞두고 장애인은 광주광역시의회 비례 2번 배정을 두고 5명이 경합 중이며, 기초의회 비례의원 배정은 남구에서 지체장애 1급 강경식(53) 예비후보가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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