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불신의 끝은 어디인가
[이기명 칼럼] 불신의 끝은 어디인가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2.04.23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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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못 믿는 세상

인간의 불신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지도자를 불신한 결과는 참혹하다.

6·25 전쟁이 터졌을 때 이승만은 새벽도주를 하면서 국민에게는 서울을 사수할 것이니 떠나지 말라고 했다.

그 결과 죄 없는 멀쩡한 빨갱이만 양산했고 목숨을 잃은 국민은 부지기수다.

박정희는 쿠데타를 일으키며 ‘은인자중하던 군부가 궐기했다’면서 혁명이 완수되면 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약속했다.

그는 평생독재를 기도했고 궁정동 안가에서 엽색질로 영일(永日)이 없다가 김재규 장군의 총에 삶을 마감했다.

전두환은 어떤가. 아. 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짐승들은 약속이 없다. 약속하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약속이 없는 인간의 세상은 짐승의 세상과 다름이 없다. 어떤가.

지금 우리는 사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짐승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 부끄러워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수치는 본능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민중의소리

이른바 정치지도자라고 하는 인간들이 펼치는 말의 향연 속에서 국민은 살고 있다.

국민은 매일 매일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산다. 그중에서 국민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다. 대통령, 국회의원을 비롯한 장관들과 정당의 간부들이다.

어떤가. 그들의 말을 믿는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불신의 비웃음 소리다.

정치는 말로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말은 바로 신뢰의 척도다. 믿는가. 안 믿는다. 못 믿는다.

경험은 산교육이다. 너무나 많이 속아서 못 믿는 것이다.

집에서 아비가 어린 자식에게 거짓말하면 다음부터 자식은 아비를 안 믿는다.

그러면 그 집안은 끝장난 것이다. 집안이나 나라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신뢰가 소중한 것이다.

개를 기르는 친구가 있다. 물론 훈련을 시켰다. 그들 사이에는 신뢰가 쌓여있다.

는 배운 대로 한다. 절대로 핑계를 대거나 거짓 행동을 안 한다.

인간은 생활 속에서 정의를 배우고 정의는 바로 사람임을 증명한다.

어떤가. 왜 우리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말을 하는가.

개만도 못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때문이다.

‘검수완박’이 온통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법을 지탱하는 검찰은 ‘검수완박’에 매달려 검찰 업무를 팽개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검수완박’에 대해서 결사반대할 자신이 있는가. 주위에 친한 검찰들이 있다.

그들은 ‘검수완박’에 대해서 나와 토론하기를 꺼린다.

여론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들 자신이 잘 안다. 더 긴 얘기는 하지 않겠다.

부끄러워한다. 다행이다. 수치는 본능이다. 잊으면 절대로 안 된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잠 못 자는 후보자들이 많을 것이다. 국민은 잘 알 것이다.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에서 발가벗겨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기다. 무슨 거짓말을 하는지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무현 대통령 당시 어느 정치인이 장관 후보 권유를 사양했다.

청문회를 견뎌낼 자신도 없지만, 자신의 치부가 모두 드러나는 것이 수치스럽기 때문이다.

그게 사람이다. 수치는 본능이라는 이유가 거기 있다.

과거 몇몇 언론사에서 사장 제의가 왔었다. 사양했다. 능력도 없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기레기들이 얼마나 내 옷을 벗기겠는가. 때 묻는 맨살을 보여줄 자신이 없다.

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다. 잘했다고 했다.

지금 가슴을 졸이며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자들.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하는 것은 어떤가.

그게 가족은 물론이고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국민은 믿어주지 않는다.

왜일까. 경험이다. 무수한 거짓말로 국민은 훈련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다. 5월이면 새 정권이 들어선다. 간곡한 부탁이 있다.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아니라 하고 거짓말이면 사과해라.

그렇게 해서 신뢰를 회복하면 다음부터는 정치하기가 매우 편할 것이다.

밀어붙인다고 통할 세상이 아니다. 지나치면 터진다.

민주당도 국민의 힘도 거짓말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윤석열 당선자가 해야 할 가장 큰일은 국민의 불신을 없애는 것이다.

자신이 할 탓이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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