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행정복지센터 내 무인민원발급기, 장애인 편의시설 미흡
90%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 설치되어 있지 않아

광주지역 행정복지센터 무인민원발급기의 90%는 장애인의 이용을 위한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7개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장애인 편의시설 가운데 행정복지센터 내 무인민원발급기(키오스크)를 점검하고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비대면이 보편화되고 키오스크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가 장애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를 위해 지역 인권활동가들의 참여로 시청 및 5개 구 구청, 95개 행정동 행정복지센터와 주민 이용이 빈번한 문화여가복지시설 등 총 126곳에 대해 키오스크 기기의 편의성 및 접근성과 안전성 등 편의시설 전반을 조사했다.

점검 결과 전체 12%가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작버튼 높이 역시 전체의 36%는 1.2m 이상의 높은 위치에 세팅돼있었고, 36%는 영수증이나 카드를 빼내는 배출구가 불편한 것으로 파악됐다. 16%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어폰 음성 볼륨조정이 어려웠다.

키오스크 설치장소의 접근성 측면에서도 열악한 곳이 많았다. 전체 29%는 경사로 등 접근 환경이 안전하지 못했고, 31%는 휠체어를 이용자의 회전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

또한 88%가 입구에서 키오스크까지의 동선에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았고, 87%는 키오스크 전방에도 점자 안내블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광주광역시장애인복지관 김미란 관장은 “휠체어나 유아차를 사용하는 보행약자들이 주민센터를 자주 방문한다”며 “그러나 키오스크에는 계단과 턱, 가파른 경사로가 있거나 점자블록이나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등 장애인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고 있어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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