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사람은 많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우선 해명 하나 한다. 왜 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달고 다니느냐.

험하게 말해서 왜 노무현을 팔고 다니느냐고 욕도 먹는다.

그건 그 사람들의 자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죽을 때까지 ‘노무현후원회장’이고 자랑으로 알 것이며 그분의 철학을 가슴에 안고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민중의소리 갈무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민중의소리 갈무리

태어나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노무현이란 사람을 알게 된 것이라 믿고 산다.

어제 두 번째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다. 발표 당시 내 입에서 나온 욕은 차마 말하지 못한다.

너무나 험하기 때문이다. 알아서 짐작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가장 걸작은 한동훈 법무장관 내정이다. 다른 건 따지지 말자.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든지 결사충성을 바치든지 그건 자기 마음이다.

거기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어도 관여할 수는 없다.

옳고 그른 것은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한다. 다만, 양심이라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

양심 없는 인간은 무슨 짓을 해도 옳을 수가 없다. 심판 없는 경기기 때문이다.

법이라는 것이 있다. 법이 없으면 짐승의 세상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법이 인간세상을 만드는 길이다. 그 길을 만드는 것이 법관이다.

만약에 법관이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사람이 가는 길이 사라지는 것이다.

한동훈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발표되는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휴대폰 비밀번호 감춘 것이다.

법을 안다는 인간이면 초등학생도 할 짓이 아니다. 당선자는 한동훈이 미국 변호사고 영어도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말랐다.

물론 그밖에 칭찬은 들으나 마나 뻔 한 일이다. 왜 당선자는 휴대폰 비밀번호 얘기를 해명 안 해 줬을까.

양심 때문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당선자는 한동훈을 지명하면서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할지 잘 알았을 것이다.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이미 무시하기로 작심했다고 믿는다.

■소신, 독선과 독재

임꺽정이나 일지매가 도둑질하며 ‘가진 놈 물건 훔쳐서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준다’고 했다.

그들이 박수를 받을 수는 있어도 옳은 일인가.

아니다. 법은 지켜야 하고 그것이 법을 뛰어넘는 양심이다.

법의 이름으로 저지른 만행을 우리는 안다. 광주 5·18 민주묘역을 가보라.

수유리 4·19 민주묘지에 가보라. 거기 누워 있는 열사들은 모두 법의 이름으로 누워 있다.

검찰에게 묻는다. 양심이 있다면 양심대로 대답해라. 언론도 대답해라.

지금 국민이 검찰의 법집행을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 한 가지만 더 묻자.

윤석열 당선자를 비롯한 부인과 장모의 범법행위에 대해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처리한다고 생각하는가.

양심을 걸고 말을 해 보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때 당선자가 한동훈에게 한 말이 있어야 한다.

‘휴대폰 비밀번호 내 놔라.’ 검찰에게는 ‘내 주변에 범법혐의를 공정하게 조사해라.’ 내 말이 틀렸는가.

늙은 친구들과 만나 나눈 얘기는 매우 걱정이다.

흔히 싹이 노랗다는 말을 하지만 새로 출범하는 정권을 두고 하는 우려다.

모두 언론계에서 늙은 친구들이다. 국민의 저항이 치열해질 경우 대통령은 무슨 조처를 할 수 있는가.

계엄령을 내릴 수 있다. 국회도 해산할 수 있다.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독재다. 총질할 것인가.

박정희가 누군가. 전두환이 누군가. 무섭다.

겁난다는 말은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소리가 아니다. 국민이 하는 소리다.

한동훈이 아니라도 인재는 있다. 고집만이 최고는 아니다.

하늘아래 한동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