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감동 댓글'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준 젊은 여성의 사진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한 한 아마추어 사진가에 의해 촬영, 인터넷에 올려져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7일 `복이(makga4)'란 아이디를 쓰는 아마추어 사진가는 한 포털사이트 포토갤러리에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자신이 서울역 앞에서 찍은 6장의 연속 사진을 올려 놓았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올린 사진에는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얇은 점퍼 한 벌만 걸친 채 길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노숙자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목에 목도리를 매어 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복이'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서울역 건너편에서 담은 사진입니다"라며 "어느 아가씨가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노숙자 할아버지께 해 주는 모습을 우연히 담았습니다. 밝은 웃음을 가진 그녀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따스하다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들이 올려진 지 10일 만인 16일 오후 4시 현재 현장 사진을 본 사람은 이미 8만명을 넘어섰고 댓글이 720여개나 달릴 정도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디 `마이'는 "목도리를 주시는 분이나 받으신 분이나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질 겁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아이디 `qkdwptjd'를 쓰는 누리꾼은 "모르는 사람에게 저렇게 한다는 건 정말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정말 멋진 사람"이라며 사진 속 주인공을 치켜세웠다.

사진을 올린 `복이'는 `혹시 연출된 사진이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에 대해 직접 댓글을 올려 "길을 가다보니 어느 아가씨가 노숙자 할아버지께 빵과 음료수를 드리는 걸 보고 허겁지겁 카메라를 꺼내 담은 사진이지 연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setuz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