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것을 걸고

■내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 모든 것은 걸었다.’는 ‘모든 것’에는 목숨도 포함되는가.

우리 같은 범인(凡人.평범한 사람)들의 말이라면 흘려들을 수 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라면 그냥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님!

요즘 내가 자주 인용하는 위에 말은 바로 박 대표의 취임 말씀 중에 포함된 말이며 내 심장에 가장 깊이 꽂힌 말입니다.

정치인의 말을 믿느냐고 주위에서 말을 하지만 오늘의 한국 정치는 야당 대표, 특히 새로 선출된 제1야당 원내대표의 공개약속을 믿지 않을 수가 없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박 원내대표님.

나는 가장 오래된 민주당원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김대중 선생(난 아직도 이 호칭이 좋다.)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생각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알고 난 다음에는 두 분을 제일 존경하고 있습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한 이후로 그분과 정치철학을 함께 했고, 그분이 돌아가신 후 가슴에는 항상 통한의 비수가 박혀 있습니다.

저를 잘 모르시겠기에 자기소개를 합니다. 제 나이 87세. 평생 글 만 썼습니다.

문화공보부 현상연속극 당선작가, 라디오 5분 드라마 ‘김삿갓 북한방랑기’ 10년 집필, KBS 작가실장, 그리고 제가 정치와 연관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오래 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멘토단 고문, 이낙연 캠프 상임고문, 이재명 선대본 고문을 했습니다.

현재는 팩트TV 논설위원장이며 ‘이기명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님.

저는 경험처럼 좋은 교육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인간은 경험에서 배웁니다.

현명한 인간은 경험 중에서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버립니다.

박 원내대표님도 그런 사례를 주위에서 수도 없이 많이 목격할 것입니다.

가치판단의 기준은 자기라고 하지만 평가는 상식적인 많은 보통사람이 합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상식이란 무엇일까요. ‘보통사람들의 보편적인 가치판단 기준’ 그것을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현실은 보통사람들의 가치판단이 아닌 특수 인간들의 가치판단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그것을 마치 상식인 것처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입니다.

많은 국민이 오늘의 한국을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박 원내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것은 박 원내대표도 위기라고 생각하는 저의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그것이 바로 ‘나의 모든 것을 건다.’는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민은 모두 애국자

국민 중에는 당선자가 취임 후에 정치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단합니다.

어디까지나 예단이지만 그야말로 우리 정치의 현실이 예단으로만 생각할 수 없으며 그 역시 경험입니다. 매우 불행한 예단입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윤 당선자나 모두 지극히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라고 믿습니다.

다만, 그들을 추종하는 일부 정상배(政商輩. 정권을 이용해 사익을 꾀하는 무리)가 자신의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노 대통령도 다름이 아닙니다. 그러니 박 원내대표의 말이 더욱 가슴이 닿습니다.

그걸 막지 못하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은 멈추질 않을 것입니다.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합니다. 정치보복과 검찰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내걸고 싸우겠습니다.”

박 원내대표님. 동지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특정계파는 필요 없습니다. 파벌은 없어져야 합니다.

이제 민주당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애국자들만이 필요한 정당입니다.

고질적 악성종양인 계파. 이건 사라져야 합니다.

박 원내대표가 해내십시오. 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들이 저에게 후원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많이 옵니다.

어느 특정 계파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저는 기꺼이 허락합니다.

박 원내대표님.

노무현 대통령님이 제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약속을 지키십니다.”

네. 저는 약속을 지킵니다. 박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내 모든 것을 걸고.”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믿겠습니다.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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