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활을 민화로 풀어낸, 김생아 작가 초청 전시 개최

전남 강진군 청자촌에 위치한 한국민화뮤지엄(관장 오석환,오슬기) 생활민화관에서 4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백 하영 핀 날'전을 개최한다.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관장 기획, 김생아 민화작가 참여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도를 주제로 한 현대민화 17점을 선보인다.

김생아 작가는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이나 토속적인 제주 물건을 화폭에 담아낸다.
 

김생아, 동백돌담1, 100x35.
김생아, 동백돌담1, 100x35.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돌담에 핀 동백, 하늘거리며 핀 야생화, 그리고 제주도의 전통적인 부엌 찬장인 살레 등을 작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관객에게 전한다.

전시 제목에서 ‘하영’은 제주도 방언으로, 해석하면 ‘동백 만발한 날’이 된다.

작가가 제주 곶자왈에서 마주한 현무암은 오랜 세월의 이끼를 뒤집어쓰고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돌은 제주의 집담, 밭담, 산담, 원담, 올레담 등 다양한 담의 재료가 됐다.

반듯하지도, 격식 있지도 않은 투박한 돌담 사이 빈틈을 ‘바람길’이라고 부른다.

제주의 돌담이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바람을 막아서는 대신 길을 내어주는 이 바람길 때문이다.

작가는 돌담에 동백이 어우러지는 겨울의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해 화폭에 담았다.

전통 민화 속 괴상한 돌과 꽃이 만발한 괴석화훼도의 현대적 변용인 셈이다.

살레 문 사이로 보이는 다양한 제주 전통 공예품도 김생아 작가의 작품에 녹아 있다.

입구가 좁아 귀한 물을 흘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던 펭, 대나무를 가늘게 포개 만든 상자형 도시락인 차롱, 투박하지만 쓰임새가 많은 메밀사발 등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 살이 속에서 마주한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본 작가의 시각과 현대민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문의가 많은 편이다.

김생아, 살레, 112x76.
김생아, 살레, 112x76.

한편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매년 다양한 시도가 담긴 특별전을 개최한다.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최소한 1~2년 전에 기획하여 새로운 시도가 녹아 있는 기획전을 열어 현대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화단을 이끌고 있다.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가례반차도의 현대적 변용을 만나볼 수 있는 김지숙 작가의 《Festival》전을 개최한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진영, 임솔지, 봅 작가 3인의 단체전이 열린다.

한국민화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 외에도 11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한국미술관, 그리고 11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영월관광센터에서 개최하는 2022년 《민화의 비상》전 등 걸쭉한 전시들이 예정되어 있어 예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061)433-9770~1, 한국민화뮤지엄 누리집: www.http://minhwamuseum.com

김생아, 동백돌담2, 100x35.
김생아, 동백돌담2, 100x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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