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살아봤자 몇 년이나 산다고
[이기명 칼럼] 살아봤자 몇 년이나 산다고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2.03.2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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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원수가 따로 있더냐.

무척 사이가 나쁜 이웃이 있었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생에 무슨 원수를 졌기에 저렇게 싸우느냐고. 정말 원수처럼 싸우는 이웃이었다. 두 집 애들도 만나면 싸웠다.

그런 두 집이 화해했다. 한 집에 불이 난 것이다. 당시는 소방도구도 시원찮고 천상 물로 불을 꺼야 하는데 이웃 할아버지가 자기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불 끄는 걸 도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다음날, 불난 집 부부는 과일을 사 들고 찾아왔다. 원수처럼 싸우던 집이다. 그다음 얘기를 하면 잔소리다.

한국의 정치싸움을 보면서 문득 어렸을 때 생각이 난 것이다. 지금까지 대통령 이·취임은 별 문제 없이 이루어져 왔다.

왜 이번에만 말썽인가. 사사건건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다.

당선자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사 올 사람이 싫다고 하면 안 가는 것이다. 억지로 목매 끌고 올 수는 없다.

저마다 나름의 계산이 있는 정치판이라 그 복잡한 속셈을 알 수는 없지만, 국민이 이해 못 하는 것은 왜 이게 이토록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5월 10일까지는 문재인이 대통령이다. 그러니까 그날까지 대통령으로서 할 일 하고 다음부터는 당선자가 하면 된다.

정해진 법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정해진 법대로 하면 별 문제 안 생긴다. 진짜 문제는 말썽을 일으키는 인간들 때문이다.
 

■옆에 간신들을 버려야

정치판에 들어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됐고 그분의 마지막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나쁜 정치는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글을 썼다. 내가 모두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쁜 놈이란 소리는 듣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도 ‘선생님 주변에는 참 좋은 사람이 많다’고 하셨다. 자랑스럽다.

늙는 게 싫다고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가는 세월은 도리가 없다. 엊그제 자치기 한 것 같은데 벌써 87세, 염라대왕이 저기서 손짓한다.

대통령이 대단한 권력을 가졌지만, 세월 앞에선 헛것이다. 죽음 앞에 장사 없다. 나쁜 놈 소리라도 듣지 않고 정치하면 다행이다.

이X박 꼴을 봐라. 전직 대통령 뭘 하느냐. 대통령 할 때 권력 휘두를 생각 말고 좋은 정치 할 연구해야 한다.

간신들한테 쌓여 있으면 용빼는 재주 없다. 윤석열도 9수 후 고시에 합격한 노력형이다.

반대자들이 무슨 소리를 해도 검찰총장까지 했으면 인물은 인물이다. “나는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꽂혀 한때 그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다.

‘윤핵관’을 비롯한 측근들을 잘 살펴야 한다. 그들의 잘못은 도리 없이 윤석열의 책임이 된다. 왜 지지율이 떨어지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5년, 긴 것 같지만 눈 깜짝할 사이다.

지금은 이놈 저놈 모두 아양 떨고 간이라도 빼 줄 듯하지만, 언제 똥친 막대 취급할는지 ‘건진도사’도 모른다. 정치판처럼 믿을 놈 없는 세상이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들어라. 충고한다

자신이 손해라고 생각할 때 양보해라. 태어나서부터 원수는 없다. 더구나 문재인이나 윤석열은 하늘이 낸다는 대통령이다.

서로가 양보해 보라. 주위에 간신배들이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별별 모략을 다 한다. 잘 살펴서 칼같이 결단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이 안다. 국민이 동상 세워준다고 모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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