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자"
지난해 11월 여고 3학년으로 선대위원장 맡아 활동... 현재는 대학생 새내기

'최초의 고3 선대위원장' 이라는 자리의 무게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거웠다.

점점 넓어지는 청소년의 정치 참여 폭 속에서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들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던 지난 몇 달의 시간이었다.

정치외교학과를 목표로 공부해오면서 어느 정도 준비는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의 정치는 또 다른 세계였다.

그 속에는 내가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남진희 더불어민주당광주 기언치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광주여고3년)이 민주당 행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남진희 더불어민주당광주 기언치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전 광주여고3년)이 민주당 대선행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청소년에게 보여지는 정치란 어떤 것인가?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성 공약들을 남발하고, 이런 모습들은 청소년들에게 '한국 정치의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 같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속엔 진정 대한민국의 발전을 원하고, 국민의 권리를 생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른 선대위원장님과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 분들, 단순히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할 문제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논의를 멈출 줄 모르는 회의 등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날이 갈수록 용기와 희망이 솟는 듯 했다.

밖에서 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그 실체가 과연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고민도 눈 녹듯 사라졌다. 

내가 이 공동체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했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노력들, 움직임을 친구, 같은 또래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국민에게 알리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남진희 더불어민주당광주 기언치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전 광주여고3년)이 이재명 후보 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남진희 더불어민주당광주 기언치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전 광주여고3년)이 이재명 후보 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최초의 고3 선대위원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는 무거웠으나 나에게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각종 언론사 지면 인터뷰, 대면 인터뷰,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알리고 청소년의 정치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서 목소리냈다.

나의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지금 당장 큰 변화와 개선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더라도, 단 한 명에게 지금까지의 활동이, 노력이 닿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선대위원장 직책을 맡으며 생각이 바뀐 것처럼, 다른이도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 18세 선거권은 ‘18’이라는 숫자에 방점이 찍혀서는 안된다. ‘선거권’에 주목해야 한다.

정치는 우리의 삶 그자체이며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나를 대신해 나랏일을 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뽑을 수 있는 권리들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어떠한가?

미래를 위한 공부라는 명목 아래 현실 정치에는 관심 가질 수 없는 환경 속에 놓여있다.

이런 제한적인 상황을 타개하고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시작점이 청소년의 정치참여 권리 확대를 향한 다양한 정책들이다.

'최초'이기 때문에 맞바람 또한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권리를 보장받았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지녀야 한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남진희  광주기언치 공동선대위원장(맨 왼쪽)이 자전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청소년들이 이러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적절한 판단을 위해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았으면 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나온 말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간다는 사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소중한 권리를 명확한 책임의식 아래 잘 행사하는 대통령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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