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가 누구냐

섬뜩한 표현이다. 조폭 세계에서는 칼잡이들이 설친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이런 말이 횡횡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을 보다가 ‘서초동 칼잡이’라는 글을 봤다. 재론도 하기 싫은 말이다.

이런저런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욕도 많이 먹는다.

ⓒ광주인
ⓒ광주인

특히 권력을 쥔 세력들은 자기를 비판(비난)하는 말을 뱀처럼 싫어한다.

고분고분 그들 마음에 드는 글을 쓰면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겁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3월 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나이를 많이 먹다 보니 대선을 몇 번 했는지 기억에도 없다.

군대에서도 많이 했다.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군대라는 특수조직에서 선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내가 직접 겪은 얘기다. 6관구 사령부에 근무할 때다 선거 전날 밤 때아닌 회식이다.

푸짐한 돼지고기 파티다. 감이 온다.

사령관의 특별한 말씀. 만면에 웃음이다. 잘 부탁한다. 뭘 부탁하는가.

 

■웃으면서 한 표

부대 안에 마련된 투표장. 인사계가 참관인이다. 공개투표다.

인사계가 보는 앞에서 나는 기표했다. 인사계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인사계와는 연애편지를 가끔 대필해 주는 사이다.

소신껏 투표했다.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는가.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

좋은 세상이 됐다. 투표가 끝나고 인사계가 나를 부른다.

'이병장, 넌 정말 대책이 없는 놈이다.’ 웃었다. 인사계도 웃었다.

내가 연애편지를 써주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을까. 그것도 뇌물인가. 웃자.
 

■악마를 찍어도 자유다

지금은 자유당 정권도 아니고 박정희·전두환 정권도 아니다.

내 마음대로 투표할 수 있는 선거의 자유를 보장받는 시대다.

악마에게 투표한다 해도 자유다. 과연 자유인가. 그렇다. 자유라고 해야 한다.

나는 끊임없이 선거에 대해서 글을 써 왔다. 너무 쎈 내용이라는 친지의 충고도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쓰는 중심은 정의다. 민주주의다.

가장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도 내 글을 칭찬해 주셨다. 최고의 만족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는 공개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왜 지지하는가. 소신이며 믿음이다.

비판도 많이 했지만, 현재의 후보 중에서 최선이다. 그 이상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도 그의 정책은 선명하다. 인간은 누구나 결함을 가지고 있다.

후보들도 같다. 그러기에 마치 과일을 고르듯 좀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 서로 열을 올려 토론하는 시간에 그들은 이미 야합했고 국민은 그들의 거짓 토론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분노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언론은 역풍이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의 정당한 분노다.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안철수는 지성인인가. 그의 심야 밀실 야합은 정당한가. 안철수에게 묻는다.

안철수를 둘러싼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허겁지겁 야합했다는 보도를 아니라고 변명할 것인가.
 

■악마에게 보석을 던져줘도

자신은 절대로 담합하지 않고 완주하겠다고 안철수가 공언했다.

자신의 담합으로 아무개가 당선되면 자기 손가락을 자를 것이라고 했다. 지켜볼 것이다.

악마를 지지해도 그건 그의 자유다. 누구도 투표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

아무리 칼잡이들이 설쳐대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누구도 투표의 자유는 침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명한 국민의 판단을 갈망할 뿐이다.

글쓰기도 너무 힘들다. 쓰고 나면 그냥 쳐진다.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죽기 전에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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