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과 유관순

■김상옥 열사의 항일투쟁

초등학교 시절 ‘김상옥 열사의 항일투쟁’이란 소설을 읽었다. 김상옥 열사가 쌍권총으로 일본경찰을 사살하고 마지막 남은 총알로 자결할 때 가슴을 떨었다.

그 때 열사의 나이가 33세. 김상옥 열사는 어의동 (지금의 종로 효제동) 출신이다. 왜 김상옥 열사를 거론하는가. 유사시 일본자위대의 한국 상륙을 거론하는 대선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중학교에 다니는 막냇손자가 친구들과 놀러 왔다. 삼일절에 대해서 물어봤다. 잘 알고 있다.

일본군의 한국 주둔에는 만장일치 반대다. 할애비의 영향 탓인가. 아니다. 상식이라고 생각했다.

삼일절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안다고 했다. 씩씩하게 부른다.

ⓒ유관순 기념관 누리집 갈무리
ⓒ유관순 기념관 누리집 갈무리

-삼일절 노래-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유관순열사 노래를 아는 녀석도 있었다.

-유관순열사 노래-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불러 봅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듯하여 푸른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이 애들이 내가 생각하는 꼴통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내 주머니에서 용돈이 제법 지출됐다.
 

내가 초등학교 때 유관순 열사의 영화를 보았다. 유관순 열사를 면회 온 동생이 누나를 부르며 울부짖을 때 우리 꼬맹이들도 모두 목 놓아 울었다.

그 이상의 애국이 어디 있는가. 대선 후보들도 그 영화를 구해 보았으면 좋겠다. 천안 출신인 나의 모친은 유관순 열사 얘기를 너무 잘 아신다.

이래서 교육이란 필요한 것이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고 배워야 알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후보들의 토론을 보면 너무나 모르는 것들이 많이. 정말 걱정된다. 주먹질 잘한다고 정치 잘하는 게 아니다. 정신이 제대로 박혀야 한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인간의 한계는 너무나 분명하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한계는 넘지 못한다.

대선후보 TV토론을 보면서 국민이 가슴을 치는 이유도 후보들의 안목이 짧고 아는 것도 너무나 없기 때문이다.

참모들에게 교육받는다 해도 받아들일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토론회에서 상대 질문에 엉뚱한 대답하는 후보를 보면 저런 사람이 어떻게 검사를 하고 검찰총장을 지냈는지 의문이 간다.

어떤 경위를 거쳤는지는 몰라도 검찰총장이 되고 총장이 가진 막강한 권한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검찰총장의 가족들을 둘러싼 비리들은 말만 무성한 채 조사는 금지다. 언론의 직무유기다.

검사를 ‘검새’라는 비하 호칭으로 부르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는 나라도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아니 부끄러움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스스로 포기해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요령껏 권력에 빌붙어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골수에까지 꽉 차 있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라는 두 사람을 앉혀놓고 한 명은 여당, 한 명은 야당 편을 든다. 이들의 평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여론조사는 또 어떤가.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떠도는 소문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를 2%로 발표한 여론조사가 역사에 죄지은 사실을 아는가.

‘윤핵관’이라는 해괴한 권력이 있다. 권력은 잘 쓰면 정의요 못 쓰면 불의다.

‘장 모씨’라는 인물이 핵심이라는 ‘윤핵관’을 신뢰할 국민이 어디 있는가.

오늘이 3월 1일. 아무리 걸레 같은 꼴통이라도 애국이라는 것을 한 번은 생각해 봄 직한 날이다.

유관순 열사를 한 번 생각해도 벼락 맞지 않는다.

측근이 써 준 대답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후보를 보면서 후보보다 나 자신이 더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게 아직 양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양심을 회복해라. 그게 사람이 되는 길이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