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우리는 모든 분별 있는 러시아인에게 호소한다.

여러분의 행동과 말에 미래가 달려있다. 반전운동의 일원이 되어 전쟁에 반대하자.

적어도, 정부 당국이 자행하는 비열한 행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자신들의 범죄 도구로 만든 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러시아에 존재했고,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라고,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자.

평화를 지지하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금 시작된 전쟁을 멈추고 이것이 전 지구적 규모의 전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동한다.”

러시아에서 일어난 서명운동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멈춰라!>선언문의 일부 입니다.

이 서명에는 2월 25일 기준 50만 명이 넘는 러시아 시민들이 서명했습니다.

“전쟁으로 유린당한 경험을 가진 국가로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인민의 고통에 공감한다.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도록 강력히 호소한다.

평화는 사람들의 갈망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불의의 전쟁에 반대한다.” 지난 2월 27일 중국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이 발표한 성명의 일부입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 정부는 답합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하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자국 러시아 국민들의 전쟁반대 움직임도, 국제사회의 비난도 잘못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과연 그렇습니까? 2022년,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얻지 못했다고, 상호 합의한 약속을 자의적으로 위반하며, 무력으로 이웃국가를 침공하고, 힘으로 압도하는 것이 과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바로 그것이 2022년의 새로운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주장할 수 있습니까?

우리, 양심 있는 전 세계의 시민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외칩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위스, 루마니아, 터키 등 세계 곳곳 에서 연일 수천 명의 반전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체포당하고 처벌당할 것을 알면서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사형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며 엄포를 놓는데도, 전국 54개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일어났습니다.

3일 동안 3,000여명의 시민들이 러시아 정부에 의해 구금되었지만 러시아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 대열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명백한 전쟁범죄로,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러시아 시민들이, 명분 없는 죽음으로, 차가운 들판에서, 도시의 한복판에서 허망한 끝을 맞이할 때, 우리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은 지지율에 눈이 멀어 어떤 의미 있는 말과 행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은 어떻습니까? 북한은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하다며 옹호했고, 중국당국 또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역설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자금지원, 무기지원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 또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길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우리, 전쟁중단과 평화를 기원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대열에 함께 서고자 하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더욱 필요하며, 중요한 때입니다.

여기 모인 우리, 한국의 시민들, 광주전남의 시민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전 세계 곳곳, 특히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의 평화의 바람을 지지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이게 무슨 소용이냐고, 아무 소용없는 일 아니냐고.

그러나 2022년, 평화를 위한 약속을 모두 어기고, 침공으로 전쟁을 시작한 국가의 정부와 지도자를 규탄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시간이 흘러 ‘아무 소용없던 일’로 평가될 것입니다.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당장의 이권 앞에 갈팡질팡 하는 정치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 한국의 시민들,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단호히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함께 외칠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

국제사회는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라!